쿠팡, 삼성전자·현대차 이어 고용창출 '톱3'

입력 2021-06-02 15:21
수정 2021-06-02 15:23
국내 기업 고용창출 순위에는 의외의 회사가 있다. 1위 삼성전자(10만8509명)와 2위 현대자동차(6만8270명)는 고개가 끄덕여진다. 3위는 예상 밖이다. 바로 쿠팡이다. 올해 1분기 국민연금공단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에 따르면 쿠팡의 직고용 임직원 수는 5만4274명이다. 쿠팡은 작년 한 해에만 2만5000명을 고용했다. 2025년까지 5만 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쿠팡은 일자리 만드는 기업쿠팡의 일자리 창출에는 쿠팡의 물류 배송직원인 ‘쿠친’(쿠팡친구) 증가가 큰 몫을 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쿠팡은 1만5000명의 쿠팡친구를 직고용했다. 쿠친은 개인사업자인 일반 택배기사와 달리 쿠팡이 직고용하는 정직원이다. 주5일·52시간 근무와 함께 연차 15일을 포함한 연 130일 휴무가 보장된다.

개인 소유 차량 없이 일할 수 있어 진입장벽도 낮다. 여기에 유류비와 통신비, 의료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도 차별화된 점이다. 최근 택배시장의 갈등요인으로 떠오른 분류 작업 또한 별도 전담 직원에게 맡기고 있다. 쿠친은 오로지 배송에만 집중하면 된다. 쿠팡은 배송업계 최초로 2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배송기사와 자녀의 학자금, 보육비까지 지원하고 있다.

쿠팡의 직고용은 물류센터에도 적용된다. 쿠팡 풀필먼트 센터의 현장 근무는 단기직과 계약직으로 나뉘는데, 쿠팡은 매일 단기직원들에게 상시직 전환을 제안하며 채용 기회를 열어 놓고 있다. 계약직도 낮은 수준의 일정 조건을 갖추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쿠팡이 직고용을 늘리는 이유는 ‘소비자의 만족’을 위해서다. 쿠팡의 핵심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구현하려면 배송을 외부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직고용을 통해 내재화해야 한다는 게 쿠팡 경영진의 신념이다. 물류센터 고용도 마찬가지다. 쿠팡이 원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외부 환경 변화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지방도시에 가뭄 속 단비 된 쿠팡올 3월 뉴욕증시 상장 이후 쿠팡은 물류 투자를 통해 국내 경제에도 기여하고 있다. 미국에서 조달한 자금을 국내로 들여와 전국을 잇는 물류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은 올해에만 창원, 완주, 청주 등에 총 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직접고용계획은 6500여 명에 달한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 쿠팡의 물류 인프라가 늘어남에 따라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쿠팡은 현재까지 전국 30개 이상 도시에 100여 개 이상의 독립된 물류인프라를 설립했다. 2025년까지 광주광역시, 충북 음성과 제천, 경북 김천, 경남 함양 등에 추가로 신규 물류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다. 1조원 이상의 투자금이 소요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실업률 증가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도시에는 가뭄 속 단비로 평가받는다. 쿠팡은 해당 물류센터에서 지역주민을 우선 채용하고 지역 내 성별 및 연령대별 고용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쿠팡 관계자는 “국내 지역 경제에 투자하고 국내 전역에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언제나 쿠팡의 우선 과제”라며 “앞으로도 로켓배송 지역을 확대하면서 지역 투자와 고용창출에 더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