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가 폭등…식품업체 금리 더 깎아준다

입력 2021-06-02 09:00
정부가 국제 곡물가격 폭등에 대응해 국내 사료 및 식품업체의 원료구매자금 금리를 인하한다. 백신 등에 한해 허용되고 있는 긴급 통관 절차도 도입하기로 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국제 국물 수입가격 부담 완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확정했다.

농식품부는 사료업체 및 식품 제조·외식 업체 원료구매자금 금리를 0.2%포인트 추가 인하한다. 이들 업체의 금리는 2.5~3.0%였는데 지난 4월 0.5%포인트 낮춰 2.0~2.5%가 적용되고 있었다. 농식품부는 이번 조치로 금리가 1.8~2.3% 선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료업체는 500억원, 식품업체는 1440억원까지 이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관세청은 국제 곡물업계의 요청이 있을 경우 긴급통관을 해주기로 했다. 24시간 긴급통관지원팀이 즉시 통관을 지원하는 식이다. 현재는 코로나19 백신, 차량용 반도체, AI에 따른 수입계란 등에 한해 지원 중이다.

해외 공급망을 확보한 우리 기업을 통한 국내 공급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 EGT 곡물터미널 지분을 확보한 팬오션과 농협사료간 사료용 곡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3~5월 중 19만7000톤의 사료용 곡물이 이를 통해 국내에 공급됐다. 팬오션은 10월까지 27만톤을 농협사료에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을 통해 사료용 밀 6만8000톤을 국내에 공급한 바있다.

기본 관세율 3%인 식용옥수수의 관세를 0%로 하는 긴급할당관세 적용도 연말까지 이어간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금융지원 추가 강화 등 조치가 국제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물가 부담을 다소 경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국제곡물 시장 동향 점검을 강화해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대응 방안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