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인플루언서가 여자친구 성폭행 혐의로 도주하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모습을 생중계해 논란이다.
1일(현지시간) 더 선 등의 해외 매체는 "앙헬 에르난데스 그라도(28)가 여자친구 성폭행 혐의로 쫓기다 경찰에 포위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이 모습을 자신의 SNS로 생중계했다"고 보도했다.
그라도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6만 명에 육박하는 인플루언서다. 아이와 자동차 사진을 SNS를 통해 공유해 왔다.
히자만 25세 여자친구를 감금하고, 성적 학대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피해 여성은 거리에서 두 개의 갈비뼈가 부러지고, 얼굴이 부어오르고, 몸 전체에 멍이 든 채 알몸으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그란도가 성폭행하고, 목을 조르고, 도끼로 위협했을 뿐 아니라 48시간 동안 자신의 아파트에 묶어 뒀다고 진술했다.
뿐만 아니라 그란도는 "경찰에 신고하면 총을 사서 죽이겠다"고 협박했다는 게 피해 여성의 주장이다.
그란도가 잠시 집을 비운 틈을 타 여성은 탈출했고, 이웃들에게 발견된 후 경찰이 출동했다.
그란도는 경찰을 피해 도주를 시작했다. 그란도는 자신의 흰색 SUV 차량을 타고 5시간 이상 추격전을 펼쳤다. 이후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가 지역 주립 해변 근처에서 그란도의 차량을 정지시켰고, 경찰은 협상을 시도했지만 그란도는 "무장 상태"라고 밝혔다.
결국 고속도로 여러 구간을 폐쇄한 후, 경찰은 장갑차를 사용해 그란도를 포위했고, 그란도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면서 욕설로 가득 찬 생중계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그란도는 방송에서 "나는 내 아들을 사랑한다"며 "나는 최선을 다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또 "이제 나는 약하다"며 "내 인생이 싫어졌다. 빌어먹을 삶에 지쳤다"고 유언을 남겼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