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한밭대 스타트업 CEO] 수의사들이 동물용 약품 및 의료기기 임상시험 실시하는 페토바이오

입력 2021-06-02 00:54
수정 2021-06-02 00:55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페토바이오는 반려동물 전문 의료 스타트업이다. 건국대 수의과대학에서 박사과정 중이던 김형석(36) 대표가 지난해 6월 설립했다.

김 대표의 창업은 ‘반려동물 의료 기술을 어떻게 하면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그러던 중 동물약품 및 의료기기 등의 제조(수입)업체는 품목허가 신청을 위해 지정된 시험실시기관에서 테스트를 받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이를 알게 된 김 대표는 망설임 없이 창업에 도전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15일부터 동물약품 및 의료기기 등의 제조(수입)업체가 품목허가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지정된 기관에서만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동물약품 및 의료기기의 안전성·유효성 심사가 보다 강화된 것으로, 제도가 바뀌면서 지정 기관들의 역할이 커졌다. 지정 기관이 되면 사업성이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창업 후 연구에 몰두한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동물용 의료기기, 동물용 의약품 2가지 항목에 대해 임상시험 실시기관 자격을 획득했다.

페토바이오는 제조사의 임상시험을 위탁받아 테스트를 진행한다. 사람의 3상 임상시험에 해당하는 동물약품이나 의료기기의 유효성 검증시험과 안전성 및 부작용 평가를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실시, 보다 안전하고 좋은 제품들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반려동물 시장에 출시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페토바이오는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짧은 기간에 인증기관이 됐다. 8명의 페토바이오 구성원 중 다수가 수의사다. 수의 임상연구 경험이 많은 박사 인력들이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동물 진료 경험이 필수다. 동물용 의료제품을 사용하는 수의사의 요구사항들을 알고 있어야 시험을 맡기는 업체가 신뢰하고 계약을 맺는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의료 도입도 페토바이오가 도전하는 분야다. 김 대표는 “정확한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으며 수많은 질병을 다뤄야 하는 수의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수의사를 보조해 줄 수 있는 정밀한 인공지능 의료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토바이오의 장기적인 목표는 반려동물 토탈 의료 기업이다. 현재 치매, 신경 질환, 종양 질환, 신장 질환 등의 반려동물 질환 진단 서비스를 연구 중이다. 김 대표는 “동물 임상시험으로 얻어진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0년 6월
주요사업 : 반려동물 임상시험서비스 수탁
성과 :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및 최우수 평가,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용 의약품 임상시험실시기관 지정, 동물용 의료기기 임상시험 실시기관 지정, 농림추산검역본부 반려동물 항생제 사용 정책과제 선정,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디딤돌창업과제 선정, 반려동물 치매진단 서비스를 위한 의료기기업체 (주)앱솔로지와 MOU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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