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연구 컨소시엄, 해수부 121억 기술개발사업 선정
전통적인 노동집약산업인 수산식품 가공 분야에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을 적용하는 스마트 자동화 생산 시스템 개발이 추진된다.
부산 국립부경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연구 컨소시엄(책임교수 서진호?기계시스템공학과·사진)은 해양수산부의 2021년도 수산물 신선유통 스마트 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컨소시엄은 이번 사업의 ‘수산식품 스마트가공 기술개발’ 과제에 선정, 2025년까지 5년간 121억원을 지원받아 연구개발에 나선다.
이 컨소시엄은 주관기관인 부경대를 비롯, 국립수산과학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현전사, 경한, 열린정보시스템㈜, ㈜비케이인스트루먼트, 전북대 등 대학과 연구원, 공급기업 및 개발품목별 수요기업들이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하는 대규모 연구단이다. 개발품목별 수요기업들이 참여해 개발결과물에 대한 현장실증실험을 공동 진행함으로써 전략적으로 상용화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과제의 목표는 수산물, 그 중에서도 김과 굴, 어묵을 대상으로 △전처리, 선별, 가공, 포장 등 생산핵심공정 자동화 시스템 △지능정보 기반 데이터 관리 및 스마트 검사 시스템 △자율인지형 스마트 공정제어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수산물의 전처리, 제조 단계에서 노동자의 숙련도에 의존했다면, 이번 연구를 통해 비정형적인 원료 데이터를 비롯해 노하우 데이터, 품질 데이터를 활용해 원료 이동과 혼합 비율을 결정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게 된다.
검사 단계에서는 AI 기술을 활용, 품질 검사 알고리즘과 고속 공정 품질검사센서 기술, 제품별 최적 데이터관리 및 품질검사 플랫폼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수산물의 이물질은 물론, 최근 우려가 커지고 있는 방사능 오염도 실시간으로 검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될 전망이다.
여기에 포장, 선별 단계에는 로봇과 IoT 기술을 활용해 김, 굴, 어묵 등 품목별 포장 자동화 공정기술과 중량별 트레이 최적 이동 궤적 알고리즘, 분류 및 포장 자동화 기술 등에 기반을 둔 스마트 공정 시스템을 개발, 적용할 계획이다.
연구책임자인 부경대 서진호 교수(기계시스템공학과)는 “수산업이 국가와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핵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어업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지속가능성 확보가 시급하다”며 “이번 연구과제로 핵심 기술 개발은 물론, 기술 상용화와 사업화를 통해 수산업이 미래 첨단사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