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mRNA로 확장…항체 이상의 매출 기대”

입력 2021-06-01 09:02
수정 2021-06-01 09:04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원료의약품(DS) 위탁생산(CMO)에도 나선다. 내년 하반기부터 백신 원액 CMO 매출이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mRNA는 항체의약품 이상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회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mRNA 백신 DS 생산의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천 송도 1~3공장에 미국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cGMP) 수준의 설비를 증설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주를 계획하고 있는 백신은 mRNA 방식의 백신이다.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 등이 허가를 받아 판매 중이다. 독일 큐어백도 이달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다.

mRNA 생산은 항체의약품과 다른 별도의 시설이 필요하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항체 의약품 생산 과정은 살아있는 세포를 대량 배양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바이오리액터를 필요로 한다”며 “반면 mRNA 원료 생산은 효소 기반의 제조 방식이기 때문에 소규모 리액터(2~10L 규모의 리액터로 추정)를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생산은 내년 말이나 2023년에 가능할 전망이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업화까지의 기간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항체의약품 대비 생산공정이 덜 복잡한 mRNA의 경우 보수적으로도 내년 하반기 내에는 상업화 준비가 완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mRNA는 코로나19 백신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때문에 항체의약품 CMO 이상의 매출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 성공으로 mRNA의 안정성 및 효능이 입증돼, mRNA를 사용한 치료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mRNA 플랫폼은 코로나19 백신 외에 인플루엔자 백신 등 다양한 바이러스 백신에 적용될 예정이어서, 소규모 생산만으로도 항체의약품 CMO 이상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모더나와 계약을 맺은 mRNA 백신 DP 생산은 하반기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신효섭 부국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계약금액 및 생산물량은 확정되지 않아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체결되는 계약 규모에 따라 실적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체결되는 수주계약이 매출 대비 5% 이상의 규모라면 공시 의무가 있어 관련 계약 세부내용도 알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1공장 및 2공장은 최대 가동률 수준으로 운영되고, 3공장 역시 80%의 높은 수준으로 가동되며 이익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2021년 예상 공장 가동률은 1공장 85%, 2공장 94%, 3공장 81% 수준이며 지난해에 이어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신 연구원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과 함께 CMO 산업 환경은 매우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국내 제약·바이오 CMO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