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업무는 소명의식이 없이는 할 수 없죠. 하지만 우리 사회가 사회복지 종사자들을 ‘봉사인’이 아니라 ‘전문직업인’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강선경 한국사회복지공제회 이사장(사진)은 “사회복지 종사자들도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안정적 생활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강 이사장은 자신의 재임기간에 ‘10-10-10(텐텐텐) 공약’을 초과 달성한 데 대해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취임 1주년을 맞은 2019년 6월 당시 △저축상품에 가입한 정회원 1만 명 증가 △공제보험 가입률 10% 증가 △공제회 자산 1000억원 돌파 등 ‘텐텐텐 공약’을 제시했다. 당시 공제회 저축 상품에 가입한 정회원 수는 약 5541명이었지만, 지난달 14일 기준 1만7652명으로 약 세 배로 늘었다. 공제회 자산도 466억원에서 1012억원으로 불어났다. 공제보험 가입률은 34.8% 증가했다.
강 이사장은 “사회복지 현장의 회원들 목소리를 들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5년, 10년 등의 장기저축상품만 있었다. 강 이사장은 현장 간담회 등을 통해 더 짧은 기간의 저축상품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고 3년 만기 상품을 출시했다. 목돈 수탁상품도 개발하는 등 회원들의 니즈에 맞춘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호응을 얻었다. 강 이사장은 “5년 만기 상품을 기준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1%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하고, 소득세액 특례법의 적용을 받기에 민간 금융회사 상품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복지공제회는 사회복지사들의 ‘복지’를 위해 2011년 설립된 기관이다. 사회복지 종사자를 위한 저축상품, 종사자 상해보험, 복지시설 종합안전배상보험 등을 개발, 운영하는 사업을 한다. 또 회원들이 결혼·출산했을 때 축하금을 주는 제도, 사망했을 때 유가족을 지원하는 복지급여금 제도 등 회원복지 서비스를 운영한다. 올해는 회원직영 콘도 이용 서비스를 신설했다.
강 이사장은 “공제회의 자산운용은 자산운용위원회, 금리조정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등의 위원회와 이사회, 총회의 다중 관리·감독을 받는다”며 “더 안정적으로 운영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원금을 보장하는 동시에 회원 지급률을 웃도는 이익을 실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 이사장은 “공제회에 대해 많이 오해하는 게 사회복지사만 가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사회복지사뿐만 아니라 보육교사, 요양보호사, 생활지도원, 운전원, 조리원 등 복지기관에 종사하는 모든 직원이 공제회에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엘머스트병원 정신건강 클리닉 임상사회복지사, 헌터칼리지 사회복지대학 조교수로 일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2001년부터 서강대 사회복지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강 이사장은 “사회복지사는 변호사, 회계사처럼 전문적인 학문을 배워 국가자격증을 획득한 전문직종”이라며 “우리 사회도 그들에게 걸맞은 대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한경우/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