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를 통해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아내를 보게 된 남성의 충격적인 사연이 소개됐다.
미국 사이트 오디티센트럴(odditycentral)은 5월 31일(현지시각) 35세 중국인 남성 인청(가명)씨가 겪은 황당한 일을 보도했다.
인 씨는 고향에서도 소문난 노총각인 탓에 가족들의 등쌀에 못 이겨 결혼 전선에 뛰어 들었다. 그는 한 중매인으로부터 이혼 경험이 있는 여성 나나(가명)씨를 소개받았다.
두 사람은 먼저 영상통화를 하고 인사를 나눴다. 인 씨는 고향인 바옌나오얼에서 나나 씨를 직접 만났으면 좋겠다고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성의 표시로 1000 위안 (한화 약 17만 원)을 여성에게 송금했다.
바옌나오얼에 나나 씨가 도착하자 인청 씨의 가족들이 모였다. 인 씨의 아버지는 가능 한 빨리 상견례를 하고 싶어 했다.
이에 중매인은 "나나의 고향 마을에 육교가 건설되고 있어 구성원 수에 따라 가족에게 보상을 하고 있다"면서 "보상금 관련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합법적으로 결혼하면 많은 보상금을 잃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인 씨 가족은 나나 씨와 전통 결혼식만 올린 후 보상금을 받으면 혼인신고를 하자고 합의했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결혼식을 올렸고, 신부는 보석과 결혼 선물 뿐만 아니라 14만 8000위안 (약 2568만 원)의 지참금을 챙겼다.
하지만 결혼식 후 3일 만에 나나 씨는 가족의 일을 도와야 한다며 고향으로 향했다. 1주일 후 다시 인 씨에게 돌아왔지만 한동안 고향을 방문하는 일이 잦았다. 인 씨는 "아내가 가족을 정말 사랑하고 있고 향수병에 걸린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인 씨의 결혼 생활은 3개월 만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숏폼 스트리밍 플랫폼 '콰이쇼우'(快手)를 검색하다 짧은 결혼식 클립을 우연히 발견했기 때문이다.
영상 속 신부는 인 씨의 아내 나나 씨가 확실했다. 그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결국 영상을 게재한 글쓴이에게 연락을 해 동영상 속 여성이 자신의 아내라는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나나와 중매인은 대형 사기 조직의 일원이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전통 혼례식만 열고 지참금을 지불하도록 설득하면서 혼인 신고와 같은 서류 작성은 연기하도록 했다.
현지 경찰은 19건의 결혼 사기를 벌여 200만 위안(약 3억 원)의 피해를 입힌 5명을 체포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