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공항 '미래 모빌리티' 질주…인천공항은?

입력 2021-05-31 18:07
수정 2021-06-01 09:40
세계 주요 공항들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도 미래교통수단으로 급부상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구축사업에 열을 올렸다. 여객들의 공항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UAM터미널을 구축했고, 드론택시 등 저고도 항행 비행체를 위한 무인항공기교통체계(UTM)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9월 현대건설, 현대자동차, KT 등과 한국형 UAM 시험비행 실증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후속사업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세계 주요공항에 비해 미래교통수단 연결사업 분야에서 뒤처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UAM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전기동력 비행체를 이용해 공항과 광역도시권역을 이동할 수 있는 차세대 교통 서비스다. 핀란드 헬싱키공항은 2019년 독일의 UAM 개발사 볼로콥터와 함께 국제공항 최초로 드론택시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는 기존 항공교통관리체계(ATM)와 UTM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UTM만 운영하면 드론이나 개인비행체가 도심 고층빌딩 위로 비행할 경우 ATM과 충돌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민간항공청(CAAS)은 에어버스와 싱가포르 도심에서 UAM 서비스 플랫폼 상용화 개발에 나선다. 창이공항 연결부지에는 UAM 이·착륙장을 건설해 2023년 에어택시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한다. 파리 샤를드골공항도 파리공항관리공단(ADP)과 에어버스의 파트너십 체결을 계기로 2024년 파리올림픽 UAM 공항셔틀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도 세계 최고의 공항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천공항의 인프라를 활용해 허브 버티포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버티포트는 UAM 이·착륙 터미널이다. 그러나 드론택시의 도심노선 실증은 2024년, 버티포트 및 운항관리 체계 구축은 2025년에야 시작할 전망이다.

글로벌 공항과 동북아 환승공항으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미래교통수단 인프라 구축을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정부는 오는 2025년 드론택시를 상용화 하기 위해 지난해 6월 UAM 팀 코리아를 출범시켰다”며 “정부의 UAM 추진정책에 따라 공항과 연계하는 도심항공교통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