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85년생' 이준석에 "벼는 익을수록 고개 숙인다"

입력 2021-05-31 17:04
수정 2021-05-31 17:19

장유유서(어른과 어린아이 사이에는 사회적인 순서와 질서가 있음) 발언으로 '꼰대 논란'에 휩싸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31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후보에게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충고를 내놨다.

정 전 총리는 이날 SNS에 이 후보를 겨냥해 "윤석열 친인척 의혹 공세를 덮을 수 있는 복주머니 3개가 있다고 말했다 한다"며 "귀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정치를 말하던 청년이 전형적인 구태정치인 공작정치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후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에 들어온 뒤 부인이나 장모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면, 윤 전 총장에 비단 주머니 세 개를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또 "오세훈 시장 (선거) 때도 네거티브 대응을 제가 많이 했다"며 "임기응변에 의한 것도 있겠지만 큰 틀은 언론에 나오는 의혹들이나 방송하면서 민주당 언저리에 계시는 분들에게 주워들은 것들로 (대응책을) 구성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이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앞서 "윤석열의 수많은, 윤우진 등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라고 한 데 따른 것이다.

정 전 총리는 "이준석 후보가 윤석열 친인척 의혹 공세를 덮을 수 있는 복주머니 3개가 있다고 말했다 한다"며 "제 귀를 의심했다. 젊은 정치를 말하던 청년이 전형적인 구태정치인 공작정치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는 복주머니를 끼고 앉아 검찰을 수족으로 부리는 당대표가 되고 싶은 거이냐"며 "비리, 범죄 의혹이 있다면 척결하자고 말하는 것이 젊은 정치"라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젊은 정치인답게 젊고 깨끗한 정치를 하라"며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라고 꾸짖었다.

조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