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주 대대적인 검찰 인사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조상철 서울고검장이 "검찰권은 국민을 위해 바르게 행사되어야 할 책무"라며 "언제나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정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검찰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조 고검장은 31일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를 올리고 이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여전히 어려운 일들이 산적해 있지만 검찰 구성원들이 역량과 품격을 키워 나가면서 굳건히 중심을 잡고 서로의 힘을 모은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검찰 업무의 기본은 사실과 법리에 따르는 것"이라며 "어렵고 복잡해 보이는 사안일수록 사실과 법률에 터잡아 순리대로 가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 고검장은 검찰인사위원회가 열린 다음날인 지난 28일 검찰 고위 간부 가운데 처음으로 법무부에 사의를 표했다.
조 고검장은 검찰 내 주요 '기획통'으로 꼽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과 법무부 대변인, 대검 공안기획관, 법무부 기조실장 등 법무부 및 검찰 내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지난해 8월 검찰 간부 인사 때 수원고검장에서 서울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