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샐러리맨이 속해 있는 가구가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먹고, 자고, 입는데 돈을 쓰지 않는 상태에서 최소 18년 4개월치의 월급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지역 아파트 구입을 위해서는 31년 넘는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 및 통계청으로부터 제출받은‘분기별 서울 아파트 평균 실거래 가격 및 근로자의 처분가능소득’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시근로자가 속한 1가구당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은 2019년 1분기 평균 406만원에서 올해 1분기 기준 417만원으로 2.7%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 가격은 같은 기간 6억5561만원에서 9억 9291만원으로 51.4% 급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처분소득은 근로소득에서 세금 등의 최소 고정비만 제외한 수치다. 의식주(衣食住) 등 기본적으로 필요한 소비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파트 구매 기간은 더 늘어난다.
서울 아파트 평균 실거래 가격이 2년간 3억원 이상 대폭 증가함에 따라 근로자가 가처분소득을 모두 저축해도 서울의 아파트를 구입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18.3년(고정금리 1.01%, 복리 적용)이 걸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9년(12.7년) 대비 5.6년이 늘어났다.
서울 강남3구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3구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 가격은 올해 1분기 기준 1분기 17억8596만원으로 2019년 1분기 13억8332만원 대비 29.1% 증가했다. 근로자가 가처분소득을 모두 저축해도 강남3구의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31.1년이 소요된다. 도시근로자가 평생 일을 해도 강남3구의 집을 살 수 없는 셈이다.
김 의원은 "근로소득 증가율에 비해 집값이 현실성 없이 폭등해 저축만으로 서울에 아파트 한 채 구입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며 "특히 20~30대 청년세대들에게 폭등하는 집값은 심란함과 허탈감을 주는만큼 정부는 집값 안정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