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음식배달…1분기 온라인쇼핑서 최대폭 성장

입력 2021-05-31 08:55
수정 2021-05-31 08:5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음식서비스 배달이 급증세를 이어갔다. 1분기 온라인쇼핑 시장에서 음식서비스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44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다.

상품군별로 인터넷·모바일 등 온라인으로 배달 음식 등을 주문하는 음식서비스 거래액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보다 71.9% 급증한 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배달 앱(운영프로그램)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서비스 경쟁으로 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품군별 거래액 증가율은 음식서비스 다음은 자동차 및 자동차용품(35.3%)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가전·전자·통신기기(35.2%), 농축수산물(34.9%), 음·식료품(32.8%), 컴퓨터 및 가전기기(32.8%), 스포츠·레저용품(32.1%), 가구(31.9%)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감소폭이 가장 큰 상품군은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으로 34.4% 급감했다. 문화 및 레저서비스 거래액도 25.7% 감소했다.

나들이가 줄면서 패션용품 및 액세서리(-6.0%), 화장품(-3.8%) 등도 거래액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온라인 쇼핑에서 차지하는 거래액 비중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음·식료품(13.5%)이 1위를 차지했고, 음식서비스(13.3%)는 2위에 올라 가전·전자·통신기기(11.7%)가 3위로 밀렸다. 이어 생활용품(8.5%), 의복(8.0%), 화장품(6.8%)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가전·전자·통신기기(12.1%)가 2위, 음식서비스(12.0%)가 3위였지만 올해 1분기에 순위가 달라졌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온·오프라인(O2O) 플랫폼이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며 "국내에도 ‘배달의민족’ 등 성공적인 O2O 모델이 출현해 의식주의 상당부분을 O2O 경제에 의존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