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vs 장마…날씨에 울고 웃는 여름 수혜株

입력 2021-06-02 15:46
수정 2021-06-02 15:48
올여름 무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폭염 관련주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통상 여름 테마주는 장마나 태풍으로 혜택을 보는 종목과 폭염 수혜주로 운명이 갈린다.

최근 기상청은 2021년 6~8월 3개월 전망 해설서에서 “이번 여름철(6~8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65%로 예측됐다”고 설명했다.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역대 최장 장마가 이어진 작년보다는 강수량이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더운 여름 대표적으로 혜택을 보는 종목은 음료·빙과 관련주다. 이들 종목은 기저효과로 실적 개선세가 더욱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 음료·빙과 관련주는 작년 여름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은 데다 역대급 장마로 인해 7~8월 성수기 효과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롯데칠성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제시하면서 “4월부터 곰표, 제주에일 등 맥주 주문자위탁생산(OEM)이 본격화하기 시작했으며 소주 점유율도 제품 리뉴얼 이후 바닥에서 반등 중”이라며 “음료는 작년 비우호적인 날씨로 베이스가 낮고 칠성사이다 제로, 무라벨 생수 등 신제품 판매 호조까지 더해서 유의미한 마진 개선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2분기 매출이 6310억원, 영업이익이 48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5%, 65.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해태 인수 효과로 올해 매출 1조클럽 입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빙그레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등 빙과 전문 채널이 늘어나면서 빙과 시장 자체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의 빙그레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7만8000원 수준이다. 빙그레는 최근 6만2000원 안팎에 거래 중이다.

반면 농약 및 비료 관련주는 장마나 태풍 때 수혜를 보는 종목이다. 장마철에는 탄저병 등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역 작업이 자주 이뤄져 약제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작년 7~8월 두 달간 농약제조업체 경농과 비료업체 조비의 주가는 각각 31.3%, 42.4% 급등했다. 수도 정비, 폐기물처리 등 시설 복구 관련주도 장마 수혜주로 꼽힌다.

작년과 달리 올여름은 업종에 따라 휴가철 특수도 기대해볼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미국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항공사와 유람선 관련주가 연일 급등했다. 딜로이트 조사에 따르면 올여름 미국인들의 휴가는 전염병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