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솔, 3년6개월 만에 우승…"혹독한 체력 훈련 덕분"

입력 2021-05-30 17:56
수정 2021-05-31 02:19
지한솔(25·사진)이 3년6개월간 이어진 무관의 늪에서 탈출했다.

지한솔은 30일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채리티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를 적어낸 그는 2위 하민송(25)을 2타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억4400만원.

2015년 투어에 데뷔한 지한솔은 역대 최고 계약금을 받으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고 2017년 11월 ADT캡스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신고하기까지 2년 넘게 걸렸다.

이달 초 열린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에서 준우승, 지난주 끝난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3위를 기록하는 등 서서히 상승의 시동을 걸었던 그는 드디어 무관의 고리를 3년6개월 만에 끊었다. 지한솔은 “겨우내 혹독한 체력 훈련을 거친 게 올해 좋은 성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민송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출발한 지한솔은 2번홀(파4)에서 1m가 조금 넘는 파 퍼트를 놓쳐 공동 선두를 허락했다. 그러나 3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옆에 붙여 버디로 만회한 뒤 6번홀(파5)과 7번홀(파4) 연속 버디로 다시 단독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9번홀(파4)에선 샷 이글에 가까운 세컨드 샷을 선보여 버디를 잡았고 격차를 벌렸다.

후반 들어서 파 행진을 이어간 지한솔은 14번홀(파3)과 15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하민송은 15, 16번홀(파5) 연속 버디로 막판 추격을 시작했으나 역전하기에는 홀이 모자랐다.

장하나(29)는 공동 3위를 차지해 KLPGA 사상 최초로 통산 상금 50억원을 돌파했다. 그는 이 대회 전까지 KLPGA 정규(1부) 및 하부투어에서 개인 누적 상금 49억5388만원을 기록 중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공동 3위에게 주어진 상금 5200만원을 보태 통산 상금을 50억588만원으로 늘렸다.

1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유해란(20)은 최종합계 14언더파 단독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근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박민지(23)는 11언더파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