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방수' 진짜일까?…'무선이어폰' 진짜 물에 빠뜨려 봤다 [배성수의 다다IT선]

입력 2021-05-30 06:51
수정 2021-05-30 16:38

완전무선이어폰(TWS) 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신제품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존과 달리 특정 용도를 겨냥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는데요, 이 중에서 운동용 무선이어폰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단체 스포츠보다는 러닝, 헬스장, 홈트(홈트레이닝) 등 개인 운동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에 적합한 제품을 찾아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운동용 무선이어폰을 구매하실 때 고려해보실만한 부분은 △방수·방진 성능 △대용량 배터리 △간편한 기능 제어 △안정적인 제품 착용감 등입니다. 격렬한 운동을 즐기면서 땀이 나더라도 안전하게 제품을 착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음향 기능, 통화 품질 등에서도 뛰어난 품질을 보이면 좋겠죠.

이번에 사용해 본 제품은 삼성전자 자회사인 하만의 오디오 브랜드 JBL에서 최근 출시한 ‘리플렉트 미니 NC’입니다. 우선 이 제품은 독특한 디자인이 눈에 띕니다. 귓구멍 속으로 실리콘 재질의 이어팁을 끼워 넣는 ‘인이어(커널형)’ 디자인을 갖추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동시에 귓바퀴를 잡아주는 윙팁 구조를 갖췄습니다. 총 3가지 크기의 이어팁이 제공됩니다. 제 귓구멍에 맞는 사이즈의 이어팁으로 교체하고 제품을 착용해보니 귀에 완전히 밀착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헬스장에서 러닝도 해봤는데요, 제품을 직접 빼지 않는 이상 이어폰이 떨어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신제품은 운동용 제품인 만큼 무선이어폰 중 방수방진 성능도 뛰어납니다. 보통 IPX6등급까지는 생활방수가 가능한 제품으로 보고 IPX7 등급부터는 완전 방수가 되는 것으로 분류되는데요, 이 제품은 IPX7 방수등급을 갖췄습니다. 1m 깊이 물에서 30분 이내 일시 보호되는 수준으로, 야외 스포츠 중 갑작스러운 비나 운동 중 흐르는 땀은 전혀 제품 사용에 지장이 없다는 게 하만 측의 설명입니다. 실제로 물에 빠뜨려 본 후 곧바로 제품을 사용해 봤는데 제품 사용에 무리가 없어 보였습니다.

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맞는 청음 기능도 눈에 띕니다. 이어버드를 한쪽만 사용 및 충전할 수 있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과 ‘주변 소리 듣기’ 모드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변 소음에 맞춰 안티 노이즈를 발생해 소음을 줄여주는 기능과, 외부 마이크로 주변 소리를 들려줘 주위 상황을 인지케 하는 기능으로 운동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음악을 청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외부 소리를 완전히 들을 수 있는 기능도 추가돼 운동 도중 이어버드를 빼지 않아도 대화가 가능합니다. 구글 패스트 패어 기능으로 핸드폰과 빠른 연결도 가능합니다. 블루투스는 5.1 버전입니다.

오디오 전문회사인 JBL 제품인 만큼 음향도 뛰어납니다. JBL 시그니처 사운드가 적용된 프리미엄 6mm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해 정교한 사운드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여기에 JBL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퀄라이저(EQ)를 통해 보컬, 재즈, 베이스 등으로 원하는 음색으로 사운드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오디오 음질을 강호한 오디오 모드, 비디오 시청에 적합한 비디오 모드, 안정적인 연결을 지원하는 일반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이어버드 단독으로 7시간, 케이스를 활용했을 경우 14시간을 더해 총 21시간(모두 최대 기준)을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어버드의 배터리 용량은 50mAh, 케이스는 300mAh입니다.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케이스 크기가 가로 7cm, 세로 3.5cm, 두께 3.3cm 정도로 상당히 큰 축에 속해 바지 주머니로 휴대하긴 다소 불편했습니다. 다만 관련 제품군 중 유일하게 끈을 케이스에 달아 손으로 휴대하기 쉽다는 점은 장점으로 보입니다. 이어버드 탭 횟수로 주변 소리 제어, 재셍 제어, 볼륨 제어 등을 할 수 있는데요, 탭 시 한국어로 설정 변경을 안내해주는 것과 달리 국내 제조사들 제품과 달리 ‘삐’ 소리로만 변경돼 기기 조작이 익숙지 않으면 활용하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통화 시엔 제 목소리가 상대방에게 전달될 때 외부 잡음이 다소 들어갔습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