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투자지표 중 위험을 측정하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는 변동성입니다. 변동성은 가격 및 지수의 변동 정도를 나타냅니다. 일반적으로 변동성은 평균으로부터 벗어난 정도를 측정하는 표준편차를 이용해 산정합니다.
예를 들면 연간으로 환산한 변동성이 20.0%이고 현재 해당 자산의 가격이 100.0포인트(p)라고 한다면 연간 예상 가격범위는 하단 80.0포인트에서 상단 120.0포인트의 범위 내에서 변동하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연간 변동성이 클수록 가격 등락의 예상범위는 확대됩니다.
변동성은 시장위험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증권시장의 경우 매우 높은 변동성을 보입니다. 증권시장(코스피200)과 탄소배출권(KAU) 시장간의 변동성 비교해 보겠습니다. 탄소배출권 상장일인 2015년 1월12일부터 2021년 4월30일까지 종가 데이터를 이용해 역사적 연간변동성을 측정한 결과, 코스피200 연간변동성은 17.1%로 측정된 반면 KAU 연간변동성은 32.4%로 각각 측정됐습니다.
또한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반영하기 위해 2020년 1월2일부터 2021년 4월30일간의 역사적 연간변동성은 코스피200은 27.4%, KAU는 49.4%로 각각 추정됐습니다. 예상과 달리 상대적으로 탄소배출권시장의 변동성이 높게 나타난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배출권시장의 시장 참여자는 매우 제한되어 있습니다. 약 650여 업체들만이 시장참여를 허용함에 따라 수급 불균형의 심화가 가격상승을 촉발시켰습니다. 둘째, 지나친 가격 급등을 우려한 정책당국의 시장개입 또한 변동성을 확대시킨 요인으로 꼽힙니다. 변동성은 가격 상승과 하락이 반복될 경우 확대됩니다.
셋째, 인증-검증-제출로 이어지는 탄소배출권거래 제도이행 과정에서 매년 2·4분기에는 거래량이 급등하는 매매행태를 보입니다. 특히 부족업체의 경우 과징금에 대한 우려로 매수우위을 보여왔습니다. 넷째, 이월 및 차입의 유연성 메커니즘 요인도 변동성을 확대시키게 됩니다. 이월제도의 경우 유동성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이월제한을 하고 있습니다. 잉여 배출권의 이월을 위해서는 일정비율로 매도를 강제함에 따라 가격 하락을 견인하게 됩니다.
금융공학관점에서 높은 변동성은 높은 가격 등락 움직임을 의미합니다. 이는 파생상품의 필요성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해 주기도 합니다. 증권시장의 경우, 위험관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파생상품의 라인-업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반면 7년차에 접어든 탄소배출권시장은 전무한 상태입니다. 최대한 조속한 시일 내에 장내 파생상품 상장을 기대해 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김태선 NAMU EnR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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