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부친 이어 3대째, 군번만 3개…남다른 해군 장교들

입력 2021-05-28 11:13
수정 2021-05-28 11:30
신임 해군 장교 392명이 28일 임관한다.

해군은 이날 오후 해군사관학교에서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제130기 해군·해병대 학사사관 임관식을 연다. 해군 240명(여 39명), 해병대 152명(여 19명)의 신임 장교들이 소위 계급장을 단다. 이 중 행정고시 합격자 2명은 중위로 임관한다.

이들은 지난 3월15일 입영해 11주 동안 사관후보생(OCS) 과정을 마쳤다. 이들 중에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해군 장교의 길을 선택한 장교도 있다. 오상준 해군 소위의 할아버지는 해사 13기로 임관한 오중근 예비역 대령이고, 아버지 오무형 예비역 중위는 79기 해군 학사사관 출신이다. 오 소위는 "어려서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보며 해군을 향한 동경심을 갖고 있었다"며 "해군 장교의 길을 걷게 돼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2011년 육군 병사로 입대했다가 육군 부사관으로도 복무한 박종근 해군 소위는 세 번째 군번을 받게 됐다. 이지훈 소위는 육군 중위로 전역한 뒤 해병 대위인 아내와 함께 해병대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이 소위는 “아내가 전에는 가족으로서 응원해줬다면, 이제는 선배의 마음을 더해 응원해 줄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하다”며 “군과 가정에서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육군·공군 장교 출신 신임 소위도 4명에 달한다.

해군·해병 부사관에서 장교로 임관한 경우도 4명이다. 조미루 소위는 12년간 해군 부사관으로 복무하며 청해부대 19진 파병 등의 경력을 쌓은 뒤 소위로 임관했다. 그는 “장교로서 복무하는 모습을 늘 상상했었는데 꿈을 이룰 수 있어 기쁘다”며 “저를 믿고 응원해준 아내와 아들에게 가장 고맙다”고 말했다.

임관식에서는 임승원 해군 소위와 최승환 해병 소위가 국방부장관상을, 최원범 해군 소위와 남기원 해병 소위가 합참의장상을 각각 받는다.

다만,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가족 초청 없이 교내행사로 진행된다. 참석하지 못한 가족들을 위해 임관식은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해군은 축하 기념행사로 구축함, 상륙함, 군수지원함, 소해함, 잠수함 등이 해사 앞 옥포만 해상에 전개한다.

문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