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이 도로에서 멈춰 세운 준중형 차량에서 탑승객 9명이 줄줄이 하차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비슷한 크기의 5인승 차량에 9명이 몸을 구겨 탑승하고 있던 것이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지역 매체 가제트 라이브에 따르면 노스요크셔 경찰은 지난 17일 관할 도로에서 빨간색 스코다 옥타비아 차량을 멈춰 세웠다. 스코다는 체코에 본사를 둔 자동차 제조업체로 모기업이 폭스바겐이다. 옥타비아는 2020년식 기준 전장(길이) 4689mm, 전폭(넓이) 1819mm, 전고(높이) 1461mm으로 아반떼보다 약간 크다. 좌석은 5석이며 이날 경찰이 세운 차량은 해치백(후면부가 납작한 5도어 차량) 모델이었다. 경찰이 이 차량을 불러 세운 이유는 차량 조회 결과 무보험 차량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길가에 멈춘 옥타비아에 다가가 차량 내부를 확인한 경찰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람들이 짐짝처럼 몸을 겹쳐 탑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각각 1명씩, 뒷좌석에 5명이 타고 있었다. 트렁크에서도 2명이 발견됐다.
차량 상태도 엉망이었다. 차 문 두 짝이 고장 나 열리지 않았고, 앞바퀴 중 하나는 타이어 안쪽 보강재가 다 드러나 보일 정도로 닳아 있었다. 노스요크셔 경찰 대변인은 "갓길에 차를 대라고 요구할 때는 늘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는데 이번엔 정말 황당했다"며 "충돌 사고라도 났더라면 정말 끔찍한 참사가 벌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제6차 UN 글로벌 도로 안전 주간(5월 17~23일)을 맞아 도로 단속을 강화하던 중 해당 차량을 적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차량 외에도 무보험 및 자동차세 체납 차량 17대가 단속에 걸렸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