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 물놀이 영상 누가 제공했나…父 "스노클링 때 A도 함께 해"

입력 2021-05-28 17:56
수정 2021-05-28 21:43


한강공원에서 실종 후 숨진 채 발견된 손 모 씨 부친은 28일 "중간수사 발표를 한 서울지방경찰청은 아들과 저를 미워하고 친구 A의 변호인만 사랑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손 씨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범죄 관련성이 없어 보인다"는 서울경찰청의 중간발표에 불신감을 드러냈다.

손 씨는 아들이 물놀이를 좋아하지 않았다는 자신의 말을 반박하기 위해 경찰이 물놀이 영상을 입수한 것을 발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손 씨는 "물놀이 영상의 정확한 입수 경위를 확인하고있다"라며 "이럴까 봐 먼저 입장문에서 해외에서 스노클링 한 적도 있다고 했다. 왜냐하면 (스노클링 할 당시) A가 같이 있었으니까 얘기할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놀이를 했다고 13도의 한강 물에 들어간다는 논리가 성립하진 않는다"며 "그 논리대로라면 수영장에 한 번이라도 간 사람은 누구나 13도의 더러운 한강 물에 옷을 입고 새벽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들 양말의 토양 성분이 10m 떨어진 강바닥 토양과 유사하다는데 강 상류와 하류의 토사 성분이 다르다고 하면 얘기가 되지만 그 좁은 곳에서 10m 떨어진 곳이 같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라며 "어쨌든 아들은 익사니까 끌려가든 걸어가든 강바닥을 밟았을 것이다. 강바닥을 안 밟았다고 한 적이 없다. 어떻게 들어가게 되었는지가 궁금한데 동문서답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손 씨는 "이 부분에서 화가 나는 것은 A가 (신발뿐 아니라) 티셔츠까지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인데 그런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고 했다.

이어 "낚시꾼 미구조 사유에 대해 '시원하다'는 듯 소리를 내며 수영하듯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평소에 물에 들어갈 일이 거의 없는 정민이가 예전에 물놀이를 한 적이 있다고 한 번도 안 들어가 본 더러운 한강 물에 술 먹고 새벽에 들어가 시원하다고 했다는 것을 믿으라는 것은 너무하지 않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울러 A 씨 의복과 관련해 "결정적인 신발과 티셔츠는 사건 이틀 만에 버렸다는데 전혀 의혹을 품거나 수사한다는 얘기가 없다"며 "A는 중요한 부분에 대한 것은 다 술 먹고 기억이 안 난다 하는데 이게 경찰 수사에 협조적인 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사한 사항으로 볼 때 변사자의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없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으니 믿고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