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일본 오사카 연안의 신축 물류센터를 148억엔(약 1524억원)에 인수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막혔던 일본 부동산 투자가 1년 만에 재개됐다는 평가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본 물류회사인 SBS홀딩스가 진행한 오사카 물류센터 입찰에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낙찰을 받았다. 일본 현지에서 16곳이 입찰에 참여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이 물류창고는 항만 바로 옆에 세워져 있고, 오사카 중심 오피스권역(CBD)인 난바·우메다 지역까지 차량으로 1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매입가는 148억엔이다. 2019년 3월 준공된 건물로 연면적 4만9500㎡, 지상 1~4층으로 구성돼 있다. SBS홀딩스 자회사인 물류전문회사 SBS로지콤이 시행부터 시공, 임차까지 맡았다. 매각 후에도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SBS로지콤과 10년 장기 임대차 계약이 맺어져 있다. SBS홀딩스는 일본 도쿄증시에 상장된 회사로 시가총액은 약 1조원이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환율 프리미엄과 저금리 효과로 국내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오사카 물류센터를 담은 부동산펀드는 배당수익률 기준 우선주 7%, 보통주 10%를 예상하고 있다. 최근 한국과 일본의 환율 차이로 일본 부동산 투자 시 환헤지(위험회피)를 하면 90bp(1bp=0.01%포인트)가량의 프리미엄이 붙는다. 여기에 대출 금리도 연 1%대로 낮아 자금 조달 부담을 덜 수 있다. 반면 국내 물류센터는 매입 경쟁이 치열해지며 자본환원율이 4%대로 떨어졌다.
이번 투자는 국내에서 1년 만에 이뤄진 일본 부동산 투자다. 지난해 상반기 대신증권이 자기자본투자(PI)로 일본 부동산에 투자한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일본 부동산 투자가 다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일본에 법인을 둔 증권·운용사들은 활발하게 투자자산을 찾고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도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일본 영업지점을 통해 실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형 오피스빌딩은 아직 수익률이 낮고, 외국계 운용사들과 경쟁해야 해 관심도가 떨어진다”며 “500억~1000억원대 중형 오피스빌딩과 물류창고를 중심으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일본 물류센터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 부동산에 투자한 실적이 많고 가격도 일본 업체들에 비해 경쟁력 있게 제시한 게 부동산을 낙찰받은 비결”이라며 “일본 물류센터는 성장 단계로 향후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