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렌즈 더 리유니언' BTS 부분 통편집 이유는?

입력 2021-05-28 17:02
수정 2021-05-28 17:04

미국의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멤버들이 17년 만에 모인 특별편 방송에 그룹 BTS가 출연했으나 중국에서는 이들의 분량이 모두 삭제되어 공개됐다.

미국의 매체 버라이어티는 27일(현지 시각) '프렌즈 : 더 리유니언(Friends: The Reunion)'(이하 '프렌즈 특별판')이 중국을 비롯해 각국에서 공개됐지만 중국의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BTS,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등 해외 가수들의 출연 부분이 편집되었다고 보도했다.

'프렌즈 특별판'의 방송은 총 1시간 44분이지만 중국 내 플랫폼에서는 6분이 삭제된 1시간 37분으로 축소되어 있다.

일각에서는 BTS 등의 출연 분량이 삭제된 것이 현지 당국의 지침 때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BTS의 RM은 해당 방송에서 "'프렌즈'는 내가 영어를 배우는 데에 정말 큰 역할을 한 작품이다"라고 인터뷰를 한 바 있다.

BTS는 지난해 10월 한국전쟁 관련 발언으로 중국 내에서 비난을 받았다. 당시 BTS는 한미 친선단체로부터 상을 수여받은 후 "한국전쟁이 70주년을 맞았다. 양국(한미)이 공유하는 고통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일부 중국 네티즌은 BTS가 전쟁에서 희생한 중국 군인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중국을 존중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던 것. 특히 중국 관영언론이 이를 보도해 논란이 커졌다.

함께 '통편집' 된 레이디 가가와 저스틴 비버도 중국에서 한 차례 비난 여론이 있었던 가수들이다. 레이디 가가는 2016년 티벳의 달라이 라마를 만난 후 중국 내에서 반발을 샀으며 저스틴 비버는 2014년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후 중국에서 공연이 금지됐던 바 있다.

한편, 이와 별개로 동성애자인 '프렌즈' 팬의 인터뷰 내용도 중국 내 플랫폼에서는 삭제됐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