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낚시꾼들, 신고하지 않은 이유 "시원하다는 소리들어"

입력 2021-05-27 22:24
수정 2021-05-27 22:26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 모(22) 씨의 사건과 관련해서 약 1 달여만에 경찰이 처음으로 공식발표를 했다.

이날 경찰은 손 씨가 실종된 당일 현장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일행 7명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진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경찰은 중요 목격자인 낚시꾼 7명에 대해 "한강공원 출입차량 193대를 일일이 탐문하던 중 목격자 일행을 확인해 이달 12~13일 7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행 중 5명이 직접 (입수자를)봤다고 일치된 진술을 했고 목격자 참여 현장조사 및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낚시꾼들이 한강 입수자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목격자들은 입수자가 시원하다는 듯한 소리를 내며 수영하듯 한강에 들어가 위험한 상황으로 생각되지 않아 신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부연했다.

경찰은 사건 이후 행방이 묘연한 친구 A 씨의 휴대전화도 계속해서 수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누나를 비롯해 4인 가족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태블릿PC, 차량 블랙박스 등 7대의 기기를 포렌식했으나 데이터 삭제 내역 등도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사한 사항으로 볼 때 변사자의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없다"면서도 "믿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 한 사립대학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중이었던 손 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엿새 만인 지난달 30일 오후 3시50분께 실종장소인 반포한강공원에서 민간구조사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