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내주 4대 그룹 총수 만난다

입력 2021-05-27 19:47
수정 2021-05-28 01:26

문재인 대통령(얼굴)이 다음달 2일 4대 그룹 총수와 오찬 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4대 그룹 총수를 청와대로 초청해 별도 간담회를 여는 것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27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주요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신해서는 김기남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은 한·미 정상회담 직후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SK이노베이션 등 대기업들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44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동성명 발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을 일일이 호명해 일으켜 세운 뒤 “감사하다(Thank you)”는 말을 세 차례 연발했다. 기업들이 외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결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군 장병을 위한 55만 명분의 백신 확보뿐 아니라 판문점 선언, 싱가포르 선언 계승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미국의 양보와 협력을 얻어낼 수 있었던 것도 기업들의 투자 결정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만남은 문 대통령이 올 들어 강조해온 기업과 소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유영민 비서실장과 이호승 정책실장 등에게 “경제 부처, 정책실장, 비서실장 모두 기업인들 하고 활발하게 만나서 대화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호승 정책실장은 대한상의와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최태원 회장과 김기문 회장을 면담하고,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무역협회 등도 방문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먼저 제안해 이뤄진 만남”이라며 “구체적인 안건이 있다기보다는 격려 차원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영연/송형석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