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에너지를 더해 주는 생각이 있는가 하면, 에너지를 뺏어가는 생각이 있다. 긍정적인 생각은 꿈과 성공을 응원하고 지원하는 힘이 된다. 반면 부정적인 생각은 모든 노력을 쓸모없게 만들고 불행에 빠뜨리는 씨앗이 된다. 1972년부터 성경 출판의 외길을 걸어온 원로 출판인이자 시인·수필가인 김영진 성서원 회장(77)이 날마다 긍정의 힘과 지혜를 일깨워주는 책 두 권을 내놨다.
《1일 1페이지 긍정의 말》에서는 매일 매일을 좋은 날로 만드는 인생 문장 365개를 소개한다. ‘퍼서 쓰는 만큼 채워진다’ ‘내 안의 나침반과 지도를 신뢰하자’ ‘낮아지려고 할수록 높아진다’ 등 국내외 고전, 인물, 역사를 넘나들며 인생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글을 모았다.
저자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일화를 소개하며 세상을 다르게 보는 시각의 차이를 강조한다. 1975년 여름, 박정희 대통령이 정 회장을 불러 중동에서 달러를 벌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관리들을 현장에 보냈더니 날씨도 덥고 물이 부족해 공사가 힘들다고 보고했다는 것이다. 그길로 중동으로 날아갔다가 돌아온 정 회장이 말했다. “중동은 세상에서 제일 건설 공사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비가 오지 않으니 1년 내내 공사할 수 있고, 자갈 모래가 현장에 있어 골재 조달이 쉽습니다. 물은 현장에 실어나르면 해결되고, 더운 낮에 자고 밤에 일하면 됩니다.” 건설 지옥이었던 중동이 천국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삶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김 회장은 《1일 1페이지 지혜의 말》에서 삶이 충만해지고 성공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는 인생 수업의 문장 365개도 소개한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떠나는 인생이지만, 후회 없는 삶을 살려면 날마다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는 게 필요하다.
‘한 알의 모래알에서 세계를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저자는 영국의 시인 겸 화가 윌리엄 블레이크의 말을 전하며 작은 사물과 순간순간을 통해 세상의 큰 이치를 깨달을 수 있음을 일깨운다. 옛 시인의 통찰력은 몸의 세포 하나하나에 나의 역사와 미래를 담은 유전자 정보가 담겨 있다는 현대 과학과 일맥상통한다. 진리는 멀리 우주 끝에 있지 않고 가까운 거리의 작은 사물 안에 있으므로, 지금 이 순간과 주변의 것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팔순을 바라보는 필자가 인생의 정수를 담은 글들은 짧지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역사를 배우고 세계 명작을 산책하는 입문서로서도 권할 만하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