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개발 규제 완화 대책을 발표한 영향으로 27일 건설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은 2.85% 올라 전 업종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현대건설이 6.43% 올랐고 HDC현대산업개발이 4.28%, 대우건설은 3.43% 상승했다. 한신공영(2.48%) GS건설(2.31%) 등 주요 건설사 주가가 대부분 올랐다.
시멘트 회사와 레미콘 회사 주가도 상승했다. 삼표시멘트는 4.12%, 고려시멘트는 1.31% 올랐다. 모헨즈는 3.48%, 유진기업은 0.51% 상승 마감했다.
건설 관련주들이 오른 것은 전날 서울시가 ‘재개발 활성화를 위한 6대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건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오 시장은 민간 재개발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주거정비지수제(법적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노후도, 주민 동의율 등을 점수화해 70점 이상만 재개발 허용) 등을 없애 2025년까지 13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취임 후 뉴타운 사업이 중단된 서울 동북·서남권을 중심으로 재개발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은 최소 2~3년간 양적·질적 성장을 보장한다”며 “주택 관련 업체들의 연간 실적 개선이 돋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1월부터 올초까지 69% 올랐지만 건설업종지수는 70% 하락할 정도로 저평가가 심하다”고 덧붙였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