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공포의 쥐떼 습격…렙토스피라증 환자 급증

입력 2021-05-27 15:35
수정 2021-06-10 00:02

호주에서 수천만 마리의 쥐 떼가 출몰해 렙토스피라증 환자가 증가하는 등 각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의 더 선 등 매체는 26일(현지 시각) 호주의 한 호텔 소유주가 쥐로 인해 렙토스피라증에 걸려 위독한 증세임을 보도했다. 렙토스피라증은 설치류의 소변을 통해 전염되는 병으로 인체나 다른 동물에게도 전염된다.

현재 수천만 마리의 쥐가 600마일이 넘는 거리의 브리즈번에서 멜버른 인근까지 감염을 일으키고 있다. 쥐들은 농작물을 파괴시키는 것에 이어 현지 렙토스피라증 환자까지 증가시키고 있다. 쥐들은 호주에서 폭우가 쏟아지고 고온 건조한 기후가 이어지자 작물이 풍작을 이뤄 결국 크게 번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렙토스피라증 환자인 트레버 하디 씨는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에 독감에 걸렸다고 여겼다. 그는 호주 데일리 텔레그레프와의 인터뷰에서 "그것은 내가 살면서 느낀 것 중 가장 아픈 것"이라고 말했다.

4월 말 발병한 하디 씨는 현재 심장 판막 누수, 간부전, 급성 신부전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는 사람들에게 감염을 피하기 위해 집과 상점이 깨끗한지 반드시 확인하라고 경고했다.

호주 정부가 운영하는 Mouse Alert 웹 사이트에 따르면 3월 이후로 쥐 떼의 목격이 두 배로 늘어 났으며 시드니 외곽에서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쥐 떼가 오는 8월까지 호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시드니로 들어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다른 곳에서는 쥐가 전선을 포함해 집안의 모든 것을 갉아먹는 바람에 불이 나서 이재민이 된 가족도 발생하는 등 호주 전역이 쥐 떼로 인해 큰 몸살을 겪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