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배터리의 용량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원입니다.”
추형욱 SK E&S 사장(사진)은 26일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1’의 ‘수소경제의 미래’ 세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2월 SK E&S 공동대표로 선임된 추 사장은 SK그룹의 수소사업 추진단장도 맡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SK E&S를 성장시키기 위한 중추적 역할을 맡아 수소분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지난 1월엔 SK㈜와 각각 8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수소 에너지기업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인수했다.
추 사장은 수소경제가 필요한 이유로 친환경과 경제적 파급 효과를 꼽았다. 그는 탄소중립을 위해 세계 각국이 추진하는 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 배터리는 화석연료 대안으로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추 사장은 “일조량 등 자연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 재생에너지 발전이 증가할수록 전력 공급의 간헐성과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고출력과 장거리 운행이 필요한 화물트럭이나 대형버스 상용화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추 사장은 “수소는 24시간 가동이 가능할 뿐 아니라 가볍고 밀도가 높아 고출력·장거리 운송에 적합한 에너지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소경제가 활성화되면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 사장은 “수소는 생산부터 유통 저장 활용 등 밸류체인이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비로소 사업으로서 의미를 갖는다”며 “연료전지 발전, 수소차, 드론 등 다양한 활용처를 통해 수소산업 생태계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소경제의 미래’ 세션엔 앤디 마시 플러그파워 최고경영자(CEO)와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엔지니어링 기업인 독일 린데의 산지브 람바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람바 COO는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수소 생산·운송 분야의 비용절감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소 생산·운송 분야에서 지금보다 50~60%가량의 비용절감이 있어야만 수소경제가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