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연료전지…수소가 미래다"

입력 2021-05-26 17:26
수정 2021-06-25 00:01

“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수소 1㎏의 생산비용을 곧 1.5달러(약 1680원)로 낮추겠습니다.”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그린수소 생산업체 넬의 욘 안드레 뢰케 최고경영자(CEO)는 26일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1’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수소경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국내 수소충전소가 공급하는 수소 가격이 ㎏당 8000~9000원임을 고려하면 ‘가격 파괴’가 머지않은 셈이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운전하고 다닌다는 뢰케 CEO는 “(넥쏘) 성능이 굉장히 좋다”며 “2025년에 수소가격 ‘매직 넘버’인 1.5달러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매년 공동 주최하는 스트롱코리아 포럼은 올해 ‘에너지 기술에 미래를 묻다: 수소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렸다. 이날 수소경제의 양대 축인 연료전지와 수전해(물 전기분해) 분야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수전해와 궁합이 잘 맞고 전기 생산뿐 아니라 사용후 핵연료(폐연료봉)를 재활용할 수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전문가들도 참석했다.

질 로드리귀에즈 4세대원전국제포럼(GIF) 기술국장은 “세계가 SMR을 만들기 위해 달리기하듯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최대 20분의 1 크기로 작으면서 수십~수백㎿의 전기출력을 낼 수 있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차세대 원전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세계 수십 개 국가가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은 인류가 겪게 될 기후 변화의 영향에 비하면 작은 사건일 수도 있다”며 “지구적 재앙인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유일한 해법은 수소”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에서 “매번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스트롱코리아 포럼을 응원한다”며 “이번 포럼이 수소경제의 미래를 구상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TV, 유튜브, 이벤터스 채널로 생중계된 이날 포럼은 누적 시청자가 7만5462명(오후 5시50분 기준), 최대 동시 접속자는 2525명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