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가 클라우드 기술로 공장 간 에너지 데이터를 연결해 3년 안에 연간 136억원의 전력비용을 절감하는 ‘스마트에너지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폐쇄회로TV(CCTV)와 드론 영상, 공장 내 센서를 기반으로 교통, 화재, 산업안전 등을 관리하는 통합관제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남동산단은 6700여 개 중소 제조업체를 상대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에너지 절감 기술을 보급하고 컨설팅해주고 있다. L사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의 도움으로 공장 내 형광등 72세트를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으로 교체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작업자 수에 따라 자동으로 밝기가 조절되는 LED다. 이를 통해 전력비용을 70% 가까이 절감했다. 산단공은 또 남동산단 표면처리(도금) 단지 내 일정 속도로 회전하는 폐수처리용 모터에 인버터 기술을 적용했다. 폐수량에 따라 모터 속도가 조절돼 전력비용을 30% 절감했다.
에너지 분야 ICT 적용은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구축을 위한 사전준비 단계다. 남동산단은 LG유플러스의 도움으로 내년까지 70여 개 공장에 FEMS를 구축해 클라우드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공장별 에너지 사용 빅데이터를 분석해 업종과 공정에 맞게 최적화하겠다는 것이다.
남동산단은 클라우드 FEMS가 구축되는 2022년 이후 연간 136억원의 전력비용을 절감하고 5만7000t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감축할 계획이다. 또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원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가상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가상발전소(VPP)를 장기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수요에 따라 에너지 불균형을 조정하는 수요반응(DR) 연계형 플랫폼으로의 확장도 추진된다. 김정환 산단공 이사장은 “에너지 자급자족형 그린산단을 조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1980년대 조성된 이후 40년간 안전과 교통시설 노후화 문제가 심각했던 남동산단은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해 이를 해결하기로 했다. 먼저 지능형 화재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 온도, 연기 등을 실시간 감지하고 필요시 드론을 활용해 화재 정보를 소방서에 전달할 계획이다. 사업장 안전을 위한 대기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입주기업 IoT 센서를 통해 온도, 습도,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이산화탄소, 황화수소를 측정하고 실시간 유해가스 유출 여부도 파악한다. 드론 및 CCTV 등으로 촬영한 영상을 딥러닝으로 분석해 교통편의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스마트에너지플랫폼 구축에 70억원, 통합관제센터 구축에 130억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