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트리 구독자수 얼마나 줄었길래…댓글 막고 가리기 급급

입력 2021-05-26 15:32
수정 2021-05-26 15:35

"하얀트리 말 한마디에 맹물국숫집이 됐습니다. 댓글을 달아도 계속 삭제당했고요."

간장게장집이 음식을 재활용한다는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해 폐업까지 시켰다가 사과 후 활동을 재개한 유튜버 하얀트리가 국숫집 육수 비판으로 다시 구설수에 휘말렸다.

하얀트리는 앞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세 곳의 식당을 소개하며 그 중 국숫집에 방문해 멸치국수를 맛본 뒤 "끝 맛에서 섞이지 않은 맹물 맛이 난다. 보통 진한 베이스 육수를 만들어 사용하는데 그 진한 육수에 물을 좀 탄 맛"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영상을 뒤늦게 본 국숫집 사장은 "유튜버 하얀트리가 영상을 몰래 촬영했고, 육수와 관련해서도 잘못된 사실을 전달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사장님은 "육수를 정성껏 힘들게 끓일 뿐만 아니라 육수가 진하거나 심심하면 개인에게 다 맞춰주는데 하얀트리가 육수 제조를 틀리게 얘기했다"며 "직접 하얀트리에게 설명하고 댓글을 쓰니 (하얀트리가) 전부 삭제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논란이 일자 하얀트리는 24일 사과문을 올려 "국숫집 촬영을 할 때 핸드폰으로 촬영을 하며 허락을 받지 않고 찍었다. 이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맛있다고 하면 '얘는 맨날 맛있다고만 하네', '신뢰성이 없다'고 하고 맛없다고 하며 '네가 뭔데 평가하냐', '전문성이 없어서 그렇지'라고 한다고 해서 딜레마가 있다"며 "저는 최대한 긍정적인 리뷰에 초점을 맞추고 솔직하게 느낀 점을 공유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제가 맹물 맛이라고 이야기해서 논란이 됐다"며 "여러분들은 솔직한 리뷰를 원하시면서 냉정하게 말해주기를 원하시고 그런 리뷰를 찾으시지만 그런 말씀을 하신다면(부정적인 얘기를 한다고 지적하면) 유튜브에 올라오는 모든 리뷰성 영상들이 퇴보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좋다고만 말하는 영상을 시청하려면 차라리 광고를 시청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제안했다.



하얀트리는 "카메라 장비를 챙겨 촬영할 때면 허락을 받았지만 휴대전화 촬영을 할 때는 편하게 인스타처럼 후기를 남긴다 생각하고 허락을 받지 않았다"면서도 "제 생각이 짧았다. 앞으로 다른 유튜버도 촬영 허락을 받고 촬영해서 인터넷 문화가 발전했으면 한다"고 자신만의 잘못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간장게장집 리뷰 논란을 다시 거론하며 "상호 간 오해와 촬영 당시 소통의 부재가 있었다"면서 "알아보지 않고 지나친 공격성 영상을 올린 것을 사과한다"고 말했다.

하얀트리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맛을 얘기할 때 싱겁다고 표현하는게 맛 표현이고 물을 탄 것 같다고 하는 건 비방이 맞다"면서 "전문적으로 음식 리뷰를 하려면 최소한의 상식이나 소양이 있어야 하는데 음식에 대한 기본 지식도 없는 사람이 해당 채널을 운영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저격했다.

아울러 "사과를 하려면 진심을 담아 사과를 해야하는데 남의 잘못을 거론하며 비꼬거나 물타기 하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일부 네티즌들은 단체 구독 해지 움직임도 보였다.

하얀트리는 자신의 유튜브 모든 댓글 작성을 차단하고 구독자수 노출을 막았다.

하얀트리 논란은 지난해 12월 대구의 한 간장게장집에서 리필했던 게장에서 밥알이 나왔다며 ‘음식 재탕’을 주장한 일로 불거졌다.

하지만 해당 식당의 CCTV 확인 결과 밥알이 본인이 식사할 때 들어간 것으로 판명돼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에 하얀트리는 해명 영상 촬영을 위해 다시 식당을 방문했지만 이미 피해를 본 식당은 폐업을 결정한 상태였다. 이후 해당 식당은 영업을 재개했지만 금적적 피해는 감수해야 했다.

하얀트리는 국숫집 사장의 댓글은 물론 간장게장 사건 때도 사장의 항의댓글을 삭제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간장게장집도 초반 골든타임때만 해명했어도 폐업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왜 매번 사장님들의 해명을 다 삭제하고 비판댓글을 차단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