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인위적 세대교체로는 대선필패…대신 초선 대거 등용할 것" [당대표 후보 인터뷰]

입력 2021-05-26 14:43
수정 2021-05-26 15:35

“창의적 아이디어가 있다고해서 언론사에서 평기자를 편집국장, 회사에서 대리를 CEO로 임명하진 않는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 성공해본 경험이 없는 인물에게 중책을 맡기는건 무리”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0선·초선 열풍’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인위적인 세대교체는 실패할수 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 1년 원내대표로서 당 지지율 상승, 보궐선거 승리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 받는 주 의원은 “성공해본 경험이 필요하다”며 “경험과 경륜이 없는 0선·초선에게 대선 관리를 맡기는건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현 시점에서는 ‘정권교체’를 최우선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들은 세대교체에 앞서 정권교체를 원하고 있다”며 “인위적이고 안정성 없는 세대교체는 대선 패배로 이어질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서 나타나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 김웅·김은혜 의원 등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분명히 새로움과 변화에 대한 욕구는 틀림없다”면서도 “전면적인 세대교체를 요구하는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어느 정도의 세대교체는 공천·총선을 통해 이미 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당대표가 된다면 0선과 초선을 적극적으로 당직에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주 의원은 “초선과 0선 등을 주요 당직에 대거 기용하겠다”며 “새롭고 창의적인 생각을 당에 대폭 반영하겠다”고 했다.

주 의원은 또 다른 쟁점이 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에 관해서는 “정치경험과 지역기반이 부족한 윤 전 총장에게 많은 경험과 탄탄한 지역기반이 있는 내가 최고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윤 전 총장을 7월내 영입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윤 전 총장 역시 자신과 가장 시너지를 낼수 있는 후보가 누군지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대구 출신 김부겸 국무총리를 내세워 대구 지역 지지율을 흡수할 것이고, 경북 안동 출신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북표를 다수 가져갈 것”이라며 “이때 충청 기반의 윤 전 총장에게 부족한 TK(대구·경북) 지지율을 내가 메꿔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선은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와 중요결정이 많다”며 “정치 경험이 없는 윤 총장으로서는 많은 것을 겪어본 인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정치권은 주 의원이 이 전 최고위원과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 'BIG3'를 형성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주 의원은 '에베레스트, 팔공산' 논쟁을 펼친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해선 공정한 대선 관리가 힘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가 되면 유승민 전 의원을 도우려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이 전 최고위원이 대선이나 당 캠프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나 전 의원에 대해서는 "지치지 않는 에너지가 부럽다"며 계속된 선거 출마를 간접적으로 지적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