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기 전에 바꿔 만나"…대한민국에 나타난 할리우드 예능

입력 2021-05-26 11:32
수정 2021-05-26 11:34


한 번 헤어진 경험이 있던 캠퍼스 커플, 10년 된 커플, 결혼을 앞두고 흔들리는 커플까지 이별 앞에 선 연인들이 상대를 바꿔 데이트를 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가 스릴러 못지 않은 연인들 간의 팽팽한 긴장감은 물론, 행복한 연애를 위한 치열한 고민과 갈등까지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에서는 남성들이 선택한 체인지 파트너가 공개되면서 충격을 안겼다.

'체인지 데이즈'는 장기간의 연애, 일, 성격과 성향, 연애 방식의 차이 등 저마다의 이유로 ‘이별의 문턱’에 선 연인들이 자신들의 연애를 진지하게 되돌아보는 마지막 기회를 통해, 진정한 해피엔딩을 찾아나서는 커플 새로고침 프로젝트다.

세 쌍의 커플들이 일주일간 함께 여행을 하며 현재의 연인과의 데이트로 설렘을 되찾기 위한 새로운 기회를 갖는 것은 물론, 비슷한 이별의 고민을 안고 있는 다른 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현재 나의 연인과의 관계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며 '내가 원하는 연애'에 대한 진지한 해결책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첫 회부터 솔직하고 거침없는 커플들의 리얼 연애토크로 화제를 모았던 '체인지 데이즈'는 이날 방송에서 다른 커플 이성과 시간을 보내는 '체인지 데이트'를 앞둔 연인들의 살얼음판 같은 상황을 드러냈다.

특히 체인지 데이트 상대를 정해 제작진에게 전달해야 하는 남성들은, 현재의 연인과 함께 로맨틱한 여행지에서 시간을 보내면서도 다음날 함께할 다른 이성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같은 공간에 있는 연인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휴대폰 화면을 숨기며 몰래 메시지를 전송하기 위해 애를 쓰는 남성 출연자들의 모습에 MC 장도연은 "여자친구에게 걸리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며 한껏 감정 이입해 초조해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더욱이 화기애애한 대화 중 남성들이 선택한 체인지 데이트 상대가 공개되자, 세 쌍의 커플들 사이에는 일순간 정적이 흐르며 보는 이들에게도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전했다. 이별의 문턱에서 서로 진정으로 원하는 행복한 연애를 찾자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떠나온 여행이지만, 막상 자신과 연인 모두 다른 상대와 몇 시간이나마 데이트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리자 당황스러움을 숨길 수 없었던 것.

또한 연인의 선택을 확인한 여성들은 "어떤 점이 좋아서 선택했을까?"라며 연인이 지향하는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등 더없이 솔직한 반응으로 보는 이들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또한 체인지 데이트 상대방에게 데이트 코스를 전달하고 약속을 잡는 과정에서, 각 커플들이 현재 연인의 체인지 데이트 상대가 찾아오자 자리를 비켜주고, 자신도 데이트 약속을 잡으면서도 신경을 100% 끄지 못하는 등 안타깝고 아이러니한 상황이 드러나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데이트 상대방이 공개된 후 묘하게 달라진 커플들의 관계도 눈길을 끌었다. 10년간의 장기 연애로 설렘이 사라졌다고 밝혔던 조성호는 연인인 이상미의 체인지 데이트 상대를 경계하듯 여자친구 옆에 바짝 붙어 앉고, 거침없이 질투심을 드러내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함께할 시간과 대화가 부족해 결혼과 이별을 동시에 고민 중인 사내 커플 오진록-김민선은 하루 동안 서로 서운했던 점에 대해 말다툼을 벌이며 눈물을 쏟았다. 마음을 추스른 이들은 체인지 데이트 후 평소 연애와 다른 점에 대해 공유하자고 합의, 현재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들의 묘한 대화에 MC 허영지는 "이렇게 두 사람이 대화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얼굴이 편안해 보인다"며 두 사람의 행복한 연애를 기원하기도. 또한 최근 이별을 경험했다 재회한 캠퍼스 커플인 강우석은 연인인 이홍주와 다음날 펼쳐질 체인지 데이트에 대해 대화하다, 필요한 약까지 미리 챙겨주는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맴찢'과 '짠내'를 유발했다.

첫 체인지 데이트를 앞둔 세 쌍의 커플들이 달달함, 경계심, 걱정 등 다양한 감정들을 드러내는 가운데, 과연 앞으로 펼쳐질 실제 데이트는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또한 이들이 자신이 그리는 행복한 연애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 자신에게 남아 있는 연애 감정까지 돌아볼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별을 고민하는 실제 커플들이 출연, 여행을 통해 연애의 해피엔딩을 그려보는 독특한 콘셉트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신개념 연애 리얼리티 '체인지 데이즈'는 매주 화요일 오후 5시 카카오TV를 통해 공개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