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논쟁 불붙인 '장유유서' 정세균 "이래서 언론개혁 시급"

입력 2021-05-26 11:28
수정 2021-05-26 11:45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경선 출마를 두고 '장유유서(어른과 어린아이 사이에는 사회적인 순서와 질서가 있음)'를 거론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맥락을 무시하고 보도하면서 발생한 해프닝"이라며 "그래서 언론개혁이 절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T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장유유서를 지켜야 한다가 아니라 그런 문화가 있어서 어려울 것이다, 젊은 후보가 제1야당인 보수 정당의 대표 선거에서 여론조사 1위에 오른 것은 큰 변화이고 그런 변화가 긍정적이라는 평가였다"고 해명했다.

전날 정 전 총리는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관련 "긍정적으로 보면 세대 새로운 신세대를 받아들이고 변화를 수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또 사실 이게 대선 관리라고 하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 당력을 하나로 집중시켜야 되는데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문화가 있지 않느냐"며 "장유유서, 이런 문화도 있고 그래서 저는 뭐 그런 변화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봅니다마는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옛날에 영국에 밀리밴드라고 하는 39세짜리 당대표가 나온 적이 있다"며 "그런데 아마 그 당이 정권을 잡는 데 실패했을 거다. 그 당대표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으로 저는 기억이 된다"라고도 했다.

정 전 총리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꼰대 논쟁'이 일어났다. 이 후보는 "제가 말하는 공정한 경쟁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라며 "시험과목에서 '장유유서'를 빼자는 것이다. 그게 시험과목에 들어 있으면 젊은 세대를 배제하고 시작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그러나 언론 탓을 하며 '언론개혁'을 거론했다. 정 전 총리는 "(언론이) 취지를 간과하고 특정 단어만을 부각해서 오해를 증폭시키는 상황이 허탈하고 안타깝기도 하다"며 "이런 비슷한 사례 때문에 상처받는 국민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언론개혁이 절대 필요하다"고 했다.

아래는 25일 정 전 총리 관련 내용 인터뷰 전문.(출처=TBS 뉴스공장)

▶ 김어준 : 전당대회가 곧 있고 화제가 되는 것이 이제 신인과 중진의 대결 구도 얘기 많이 하고, 그 상징적인 분으로 이준석 전 최고가 여론조사에서 일반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고 있다. 지금 두고 봐야 되겠습니다만 당대표가 될 가능성이 없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 정세균 : 그런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네. 그런 상황은 어떻게 보십니까? 정치를 오래 하셨는데.

▷ 정세균 : 네. 뭐 정치권도 사실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고,

▶ 김어준 : 처음 있는 일이죠.

▷ 정세균 : 네. 국민들 관심도 집중될 것 같아요.

▶ 김어준 : 그렇죠.

▷ 정세균 : 그런 점에 있어서는 그 정당이 상당히 수혜를 보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 김어준 : 젊어진 느낌이지 않습니까? 정당이.

▷ 정세균 : 네. 그런데 아마 고민도 많이 있을 거라고 봐요.

▶ 김어준 : 누구의 고민이 있을까요? 당내에?

▷ 정세균 : 그렇죠. 그 정당의, 국민의힘의 고민이 많이 있을 수 있다.

▶ 김어준 : 어떤 측면에서 그렇습니까?

▷ 정세균 : 긍정적으로 보면 세대 새로운 신세대를 받아들이고 변화를 수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또 사실 이게 대선 관리라고 하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거든요.

▶ 김어준 : 해보셨지 않습니까?

▷ 정세균 : 그렇죠. 경륜이 없이 이게 할 수 있겠는가. 꼭 물론 나이로만 가지고 따질 수는 없지만 그런 측면에서 아마 고민이 많을 거라고 보고요. 옛날에 영국에 밀리밴드라고 하는 39세짜리 당대표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 그 당이 정권을 잡는 데 실패했을 거예요. 그리고 그 당대표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으로 저는 기억이 되어서 아마,

▶ 김어준 : 그런데 30대 총리 다른 나라도 있어요. 뉴질랜드 같은 경우에도 그렇고, 40대 되었나? 이제.

▷ 정세균 : 뭐 총리보다 사실은 총리는 사실은 이제 각 부 장관들이나 전체 공직자들이 시스템이 돌아가잖아요.

▶ 김어준 : 네. 당대표는 안 그런가요?

▷ 정세균 : 그런데 당대표는 조금 그것과는 다르죠.

▶ 김어준 : 당대표가 대선 관리하자면 뭐가 가장 어렵습니까?

▷ 정세균 : 아무래도 이해를 조정하고, 또 중심을 잡고,

▶ 김어준 : 대선 주자들 간에 엄청난 갈등이 있다 보니까.

▷ 정세균 : 그렇죠.

▶ 김어준 : 그게 조정이 굉장히 어렵죠.

▷ 정세균 : 거기다가 이제 당력을 하나로 집중시켜야 되는데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문화가 있지 않습니까?

▶ 김어준 : 그렇죠.

▷ 정세균 : 장유유서, 이런 문화도 있고 그래서 저는 뭐 그런 변화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봅니다마는 고민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민주당은 그보다 더 큰 변화를 위해서 노력해야 될 거라고 봅니다.

조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