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영국의 80대 남성이 평소 앓던 질환으로 사망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B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8일 영국 코벤트리대학 병원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았던 윌리엄 셰익스피어(81)가 뇌졸중으로 숨졌다. 코벤트리 대학병원은 전세계에서 최초로 백신을 접종한 병원이며 숨진 셰익스피어는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화이자의 백신을 맞았다.
셰익스피어는 지난 20일 코로나19와 관계가 없는 뇌졸중으로 숨졌다. 그는 백신을 접종받을 당시 해당 병원의 쇠약자 병동에 입원하고 있었다.
셰익스피어의 부인은 "그는 백신 접종을 자랑스러워했다. 언론 보도를 보면서 많은 이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준 것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편은 자주 백신 접종에 대한 얘기를 했다. 가능할 때마다 언제든 모든 이들에게 백신을 맞으라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코벤트리 출신의 셰익스피어는 자동차회사 롤스로이스에서 근무했으며 퇴직 후 여러 학교에서 운영위원회 이사로 일하기도 했다. 그는 백신 접종 후 영국 최고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이름이 같고 출신 지역도 같은 워릭셔라는 점으로 주목받았다.
영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화이자 백신을 사용한 국가로 지금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 백신도 접종하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전체 인구의 33.73%가 접종을 2차까지 마친 상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