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에 처음 본 여성 따라가 대화 시도한 현직 경찰 '입건'

입력 2021-05-25 22:14
수정 2021-05-25 22:17


술에 취한 현직 경찰관이 야밤에 처음 본 여성을 쫓아다니면서 대화를 시도하다 경찰에 입건됐다.

25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인천경찰청 기동대 소속 경장 A(30)씨를 수사 중이다.

A 경장은 전날 오후 10시30분께 인천시 서구 심곡동 한 길거리에서 20대 여성 B 씨를 10분 넘게 쫓아가 불안감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 경장은 처음 본 B 씨에게 "저기요"라고 말을 걸었다. 대답이 없자 B 씨를 10분 동안 쫓아다니며 "같이 러닝해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 친구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 경장을 임의동행해 조사한 뒤 귀가 조치시켰다.

B 씨의 친구는 "어떤 남성이 쫓아온다"는 B 씨의 연락을 받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조사를 거쳐 A 경장에게 경범죄처벌법상 불안감 조성 또는 지속적 괴롭힘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라며 "A 경장은 술에 취한 상태라 일단 귀가 조처했으며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경찰청은 이날 오전 A 경장을 인천 강화경찰서로 인사 발령했다. 아울러 감찰계는 A 경장에 대해 사실관계 등을 조사한 뒤 비위 사실이 인정될 경우 징계위에 회부할 계획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