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3억2000만달러(약 3600억원) 규모의 항공기 엔진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발표했다.
GE는 미국 프랫앤드휘트니(P&W), 영국 롤스로이스(R&R)와 함께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로 꼽힌다. 한화 측은 이번 계약을 통해 GE의 주력 엔진 ‘GEnx’를 포함해 민수·군수용 엔진부품 총 72종을 2023년부터 2026년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40여 년간 항공 엔진부품 전문 제조사로서 쌓아온 기술력과 품질, 전략적 파트너란 지위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9년 가스터빈 엔진 창정비(동체를 부품 단위까지 해체한 뒤 다시 조립)를 시작으로 항공기 엔진사업에 진출했다. 올해까지 9000대 이상의 엔진을 누적 생산했다. 2015년에는 P&W로부터 국제공동개발사업(RSP) 파트너 지위를 받았다. 이후 주요 엔진 제조사로부터 대형 수주를 잇달아 따냈다. 2019년 P&W와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첨단 ‘GTF엔진’ 장기 부품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또 R&R과 GE로부터 각각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와 3억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수주에도 성공했다. 현재 항공 엔진사업 수주 잔액만 24조원에 이른다.
R&R로부터 자체 양산 승인권을 최근 획득했고, P&W로부터는 최고 파트너사에 주는 ‘골드 등급’을 받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도 높아지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코로나 백신 접종이 늘면서 항공 수요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글로벌 엔진 제조사들과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항공 엔진사업을 키우겠다”고 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