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명 쓰는 '019' 굿바이!…25년 역사 2G 서비스 완전 종료

입력 2021-05-25 14:09
수정 2021-05-25 14:39

1997년 상용화한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는 2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정부가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2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LG유플러스의 서비스 종료를 승인하면서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가 2G 서비스를 폐업하기 위해 신청한 ‘2G 사업폐업 승인 신청’ 건에 대해 이용자 보호조건을 부과해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2G 주파수 할당 기간이 만료되는 다음 달 말까지 망을 철거할 계획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2G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며, 기존 2G 가입자를 위한 전환 지원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2월23일 이용자 보호계획에 대한 보완을 요청하며, 한 차례 LGU+ 2G 폐업승인 신청을 반려했고, 이후 4월7일 LGU+로부터 2G 폐업승인 재신청을 받아 현장점검 5회, 전문가 자문회의 3회, 의견청취 등을 거쳐 승인을 최종 결정했다.

LGU+의 2G 이용자수는 지난 22일 기준 14만명이다. 전체 이용자의 0.8% 수준이다. 본격적인 2G 서비스 종료는 다음달 11일부터 지역 별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단계적으로 보면 경상·강원·세종·전라·제주·충청도→광주·대구·대전·부산·울산광역시→경기도·인천광역시→서울특별시 순으로 서비스가 종료된다.

이에 따라 1996년 SK텔레콤이 ‘스피드 011’이라는 이름으로 2G 서비스를 상용화한지 25년만에 국내 2G 서비스는 모두 막을 내리게 됐다. 앞서 KT는 2011년 방송통신위원회에 2G 서비스 폐지 승인 신청이 두 차례 반려된 끝에 2012년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SK텔레콤은 2019년 2월 2G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고 지난해 7월27일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과기정통부 측은 "앞으로도 유사한 기간통신사업 폐업 승인 신청 건에 대해 기업들이 시장변화나 투자환경에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심사하되, 사업 폐업에 따른 이용자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이용자 보호를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U+는 기존 2G 소비자를 위한 이용자보호방안도 마련했다. 이들이 4세대(LTE) 이상 서비스 선택 시 △30만원 단말구매 지원(또는 무료단말 15종 중 선택 가능), 2년간 월 요금 1만원 할인 △2년간 이용요금제 70% 할인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LTE를 선택하더라도 기존 2G 요금제 10종을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된다. 연말까지 바뀐 번호로 연결해주는 번호변경 안내 서비스도 제공된다.

또한 2G 이용자는 대리점을 방문하지 않고 전화만으로도 LTE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나 장애인의 경우 LG유플러스 직원이 직접 방문해 서비스 전환을 돕는다. 01X 번호는 2G 서비스가 종료되는 다음달 말까지 유지된다. LG유플러스는 고객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문자메시지와 홈페이지 공지 등을 통해 2G 서비스 종료 시점과 이용자 보호 프로그램에 대해 안내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2G 서비스 종료를 계기로 5G 시대에 더욱 차별화된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특히 2G 종료로 확보한 인적·물적 자원을 5G 서비스 도고화와 AR·VR 등 신규 서비스 개발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