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하객수 제한하자…비행기 띄워 결혼식 올린 부부

입력 2021-05-25 13:57
수정 2021-05-25 14:07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가 22만명 씩 발생하고 있는 인도에서 방역 수칙을 피해 하늘에서 결혼식을 올린 부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현지 언론은 한 커플이 지난 23일 전세기를 타고 이동하면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인도 대부분 지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결혼식 하객수를 50명 이내로 제한하자 전세기를 띄워 친지 150여 명을 초대해 결혼식을 진행한 것.

인도 부부의 결혼식이 열린 비행기는 현지 항공사 스파이스제트 소속 보잉 737이었다. 이 비행기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마두라이부터 벵갈루루까지 이동했다. 이들 부부는 2시간 동안 비행기를 대여해 결혼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결혼식은 SNS를 통해 먼저 주목받았다.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올린 동영상, 사진 등이 SNS에서 먼저 주목받으면서 논란이 불거진 것.

사진 속에는 결혼식의 주인공인 부부를 비롯해 하객 대부분도 마스크를 하고 있지 않았다. 또한 좁은 복도를 걸으며 예식이 진행되고, 하객들이 이코노미석을 빽빽하게 채워 앉아 거리두기 조차 지켜지지 않았다.

결국 논란이 되자 당국은 해당 부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스파이스제트에 커플과 하객에 대한 향후 탑승 제한 등 제재를 요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결혼식이 진행된 비행기에 탑승한 승무원에게는 직무 정지 조치가 내려졌다.

스파이스제트 측은 "여행사와 하객에게 서면과 구두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을 계속 브리핑했지만 반복되는 요청에도 승객은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승객들이 코로나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아 항공사가 규칙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2만 명, 24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30만 명을 넘어섰다.

여기에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곰팡이균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병상과 의약품 부족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