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성능 한국이 가장 높지만…앱·서비스엔 사용자 불만 커"

입력 2021-05-25 13:20
수정 2021-05-25 13:35

에릭슨엘지는 전 세계 이동통신사가 5세대(5G) 이동통신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일관성 있는 실내외 5G 커버리지를 제공하고, 5G 가치에 대한 인식 차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릭슨엘지는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릭슨 컨슈머랩에서 최근 발간한 ‘더 나은 5G를 위한 다섯 가지 방법’이라는 보고서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현재까지 진행된 5G 관련 소비자 연구 결과 중 최대 규모로 진행된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 13억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표한다고 에릭슨엘지 측은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5G로 업그레이드하려는 소비자의 의향은 가속화되고 있다. 에릭슨엘지에 따르면 올해 최소 3억 명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5G로 업그레이드할 전망이다.

다만 그간 어려운 용어, 과도한 마케팅 등으로 사용자들의 5G에 대해 인식이 전반적으로 낮았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5G에 대한 인식 차이가 해소되었다면 2020년 말까지 5G가 지원되는 스마트폰을 가진 사용자의 22% 이상이 5G를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사용자들의 5G 스마트폰과 5G 요금제에 대한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에릭슨엘지가 조사를 진행한 15개 시장 전체 결과를 보면, 4G를 사용하는 사용자보다 평균 10% 더 많은 사용자가 5G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 세계에서 5G 보급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 한국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기존에 구축된 4G 경험에 비해 5G 네트워크 경험에 낮은 점수를 줬다. 4G에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1%에 달했지만, 5G에 만족하는 응답자 비율은 27%였다.

에릭슨엘지 측은 벤치마크(성능지표) 등으로 볼때 한국의 5G 네트워크 장비나 기지국의 품질이나 성능은 전 세계에서 1, 2위를 다투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5G의 더 높은 성능, 촘촘한 커버리지, 새로운 혁신적인 서비스 등 통신사로부터 훨씬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에릭슨엘지 측은 “한국은 프로모션 기간 중 과장된 5G 성능 홍보와 불만족스러운 5G 실내 커버리지, 소비자 선택을 제약하는 다양하고 합리적인 요금제의 부족, 비교 대상이 되는 4G나 가정용 와이파이가 이미 상당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5G는 사용자의 디바이스를 다루는 사용자들의 행동도 변화시켰다. 우선 5G 소비자들은 와이파이(Wi-Fi) 사용을 줄였다. 에릭슨엘지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0%는 5G로 업그레이드한 후 와이파이 사용이 줄었다고 답했다. 게임 및 증강현실(AR) 사용 빈도도 늘었다. 5G 사용자 중 얼리어답터는 4G 사용자에 비해 클라우드 게임에 매주 평균 2시간, AR앱에 1시간 더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

5G 사용자들은 5G 속도에는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혁신적인 서비스와 새로운 앱의 가용성에는 만족하지 않았다고 에릭슨엘지 측은 설명했다. 5G의 커버리지에 대한 전반적인 사용자 만족도도 낮았다. 회사가 조사한 얼리어답터들은 만족스러운 5G 경험을 위해서는 속도나 배터리 수명보다도 실내 커버리지가 두 배 더 중요하다고 했다.

에릭슨엘지 측은 이통사가 향후 소비자들의 5G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5G 가치에 대한 소비자 인식 차이 개선 △일관성 있는 실내 및 실외 5G 커버리지 제공 △새로운 5G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요구사항 충족 △소비자가 5G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집중 △생태계 파트너십을 통해 기존 및 새로운 활용 사례의 상용화에 박차 등을 꼽았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