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수요 폭발" 최대 수혜자는 삼성·LG…'역대 최고 점유율' [종합]

입력 2021-05-25 13:39
수정 2021-05-25 13:41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1분기 전 세계 TV 시장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을 나란히 갈아치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억눌려 있던 수요가 폭발(펜트업 효과)하면서 전 세계 TV 시장 규모도 크게 늘었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5122만6000대로, 지난해 1분기(4661만2000대)와 비교해 9.9% 증가했다. 매출액은 올 1분기 273억9329만달러(약 30조7791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206억3292만달러) 대비 32.8% 늘었다.

삼성전자는 매출액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 32.9%를 기록해 역대 1분기 기준 최고 기록을 썼다. 출하량과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1.1%와 35% 늘었다. 업계 평균을 웃도는 수치다. LG전자는 매출액 기준 점유율이 19.2%에 달했다. 이는 LG전자 역대 분기 최고 점유율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판매량 증가에 대해 QLED TV를 중심으로 초대형·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 1분기 QLED TV 전체 출하량은 268만대로 전년 1분기 154만대보다 74.3% 늘었다. 이 중 삼성 QLED TV는 201만대를 출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QLED TV는 전 세계적으로 중국 TCL·하이센스·샤오미 등도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새로 출시한 네오 QLED의 인기로 QLED 판매량이 지난해(779만대)를 넘어 1000만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오 QLED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백라이트유닛에 매우 작은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한 TV로, 일반적으로 미니LED TV라 부른다. 옴디아는 올해 업계 전체가 이 TV를 1200만대 이상 출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75인치 이상 대형 TV에서도 삼성전자는 금액 기준 46.5%의 점유율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80인치 이상 시장에서는 52.4%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2500달러(약 280만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은 올 1분기 64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36만대에 비해 1.8배 늘었다. 이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46.6%)였고 LG(24.5%)와 소니(17.6%)가 뒤를 이었다.


LG전자를 필두로 한 '올레드 진영'도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이 기간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79만2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6% 증가했다. LG 올레드 TV 역대 1분기 출하량 가운데 최대치다. TV 시장 최대 성수기이자 분기 최대 출하량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와 맞먹는 수치다.

올레드 TV는 패널 특성상 액정표시장치(LCD) TV 대비 고가 제품이다. LG 올레드 TV의 평균판매단가(ASP)는 2000달러에 가깝다.

LG전자에 따르면 LG 올레드 TV의 ASP는 약 1996달러(224만8000원)로 전 세계 시장에 판매된 LCD TV(498달러)의 4배에 달했다.

LG 올레드 TV가 점유율 확대에 기여하면서 전 세계 TV 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도 19.2%(금액 기준)까지 올라 분기 점유율 가운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대수 기준으로도 LG전자는 올레드와 LCD를 포함해 총 727만9000여대의 TV를 글로벌 시장에 출하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한 수치다.

LG 올레드 TV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LG전자를 포함한 전체 올레드 TV 출하량도 이 기간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늘어난 119만2000대를 기록했다.

LG 올레드 TV는 전체 올레드 TV 시장에서 66.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올레드는 LCD 패널과 달리 백라이트 없이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특성 덕에 화질을 보다 섬세하게 표현한다. 높은 명암비와 블랙 표현, 뛰어난 시야각 등이 특징이다.

옴디아는 지난해 365만대 수준이던 올레드 TV 시장이 올해 58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전체 TV 시장에서 올레드의 비중은 10%(금액 기준)까지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