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증가하면서 스마트폰에 중독된 10대 청소년이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메신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사교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대들이 온라인 채팅창을 매개로 한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25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청소년 35.8%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30.2%에서 5.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여학생(36.5%)이 남학생(35.0%)보다 과의존 비중이 소폭 높았다. 초·중·고교 중에서는 중학생이 39.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고등학생(35.0%), 초등학생(30.5%) 순이었다. 스마트폰 과의존은 스마트폰이 일상에서 다른 것보다 중요해지고 이용 조절력이 감소해 문제를 겪는 경우를 말한다.
10대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주 이용 콘텐츠는 메신저(98.3%)로 조사됐다. 동영상(98.2%), 학업·업무(96.6%), 게임(95.6%) 등이 뒤를 이었다. 초등학생의 경우 동영상(97.6%)이 가장 높은 이용 비율을 차지했다.
청소년들의 인터넷 이용 시간도 2019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해 10대 청소년의 인터넷 이용 시간은 주 평균 27.6시간, 20대는 29.5시간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에 비해 10대는 17.6시간에서 27.6시간으로, 20대는 24.3시간에서 29.5시간으로 늘어났다. 10대의 경우 10시간 가량 늘어난 셈이다.
10대 청소년들은 인터넷으로 인스턴트 메시지와 SNS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 라인, 페이스북 메신저, 텔레그램 등이 인스턴트 메시지에 포함된다.
중학생이 이용하는 인터넷 서비스는 인스턴트 메신저(98.7%), SNS(74.2%), 이메일(52.0%) 등의 순이었으며 고등학생은 인스턴트 메신저(99.2%), SNS(81.4%), 이메일(65.1%), 인터넷 쇼핑(63.1%), 인터넷 뱅킹(39.6%) 순이었다.
10대들의 휴대폰 의존도가 높고 그중에서도 온라인을 친숙한 소통 창구로 활용하다 보니 SNS, 오픈대화방, 랜덤채팅앱 등을 통한 범죄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불특정 다수와 손쉽게 접근이 가능해 사칭, 성범죄, 마약 등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