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커르트 다임러트럭 부문장 "수소가 장거리 운송 수단 핵심"

입력 2021-05-24 17:34
수정 2021-05-25 01:01
“수소가 친환경 장거리 운송 수단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만프레드 슈커르트 다임러트럭AG 상용차법규대응전략부문장(사진)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수소전기트럭이 미래 모빌리티의 한 축을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커르트 부문장은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등을 생산하는 다임러트럭AG에서 수소 등 대체연료 관련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슈커르트 부문장은 “수소연료전지는 탄소중립 운송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라며 “2030년까지 수만 대의 탄소중립 트럭이 필요하고, 탄소중립 트럭 대부분이 수소를 동력으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기트럭은 한 번 충전하면 500㎞가량 주행할 수 있는데, 수소연료전지를 쓰면 1000㎞ 이상을 충전 없이 달릴 수 있다”며 “많은 글로벌 기업이 수소가 미래 핵심 동력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임러트럭은 지난해 수소연료전지를 장착한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연내 도로에서 시험주행을 하고, 2023년부터는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테스트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생산은 2027년부터 시작한다. 다임러트럭은 최근 볼보트럭과 함께 합작회사인 셀센트릭을 설립,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용차 부문 라이벌이 손을 잡을 정도로 수소연료전지 개발이 절실해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슈커르트 부문장은 수소전기트럭이 내연기관 기반 트럭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수소 생산 및 충전 인프라 확보라는 벽을 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은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데는 큰 비용이 들지만, 많은 기업이 전기분해장치 관련 기술에 투자하고 있어 곧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며 “태양열 발전 등과 연계하면 수소를 만드는 데 필요한 전력 생산 비용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