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24일 여름철 상습 침수지역인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일대를 찾았다.
오 시장은 이날 서초동에 있는 반포천 유역 분리터널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반포천 유역 분리터널은 강남역 일대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규모 지하 배수시설이다. 집중호우 때마다 강남역으로 몰리는 빗물을 반포천 중류부로 배수하는 직경 7.1m, 연장 1162m 규모의 통수(通水) 터널이다. 2018년 2월 착공해 78%의 공정이 진행됐다.
오 시장에게 강남역은 ‘뼈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다. 오 시장 재임시절이었던 2010년과 2011년 여름 이 일대가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됐기 때문이다. 강남역 일대 상습 침수는 그가 무상급식을 반대하며 사퇴하기 전까지 풀지 못한 대표적 숙제로 꼽힌다.
서울시는 2013년에서야 강남역 일대 침수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배수 개선 대책 및 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이후 2년간 고민을 거듭하다 2015년 3월 ‘강남역 일대 종합배수개선대책’을 발표했다. 당시 강남역 상습 침수 원인으로는 △오목하고 지대가 낮은 항아리 지형 △강남대로 하수관로 설치 오류 △반포천 상류부 통수 능력 부족 등이 지목됐다.
강남역 침수 문제는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에도 강남역 인근 맨홀에서 50㎝ 높이 흙탕물이 분수처럼 쏟아져 나와 일대가 침수된 바 있다. 서울시는 오는 7~9월 우기엔 반포천 유역 분리터널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임시통수시설로 사용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이날 강남역 일대 침수 방지 주요 대책과 추진 현황을 보고받고, 반포천 유역 분리터널 내부를 직접 점검했다. 그는 현장 관계자를 만나 “침수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