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써서 언어능력 저하"…코로나에 아동발달 지연 비상

입력 2021-05-24 14:51
수정 2021-05-24 15:0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아동의 언어 및 신체 발달 지연 등의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경기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학부모 등 145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아동 발달에 미친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들의 77.0%는 ‘바깥놀이 위축으로 인한 대근육·소근육 발달 기회 감소’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마스크 사용으로 인한 언어발달 지연’(74.9%), ‘과도한 실내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짜증, 공격적 행동 빈도 증가’(63.7%), ‘낯가림, 또래관계 문제 발생 빈도 증가‘(55.5%) 등의 문제가 뒤를 이었다.


학부모들의 83.5%는 ‘과도한 실내생활로 인한 미디어 노출 시간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어 ‘바깥놀이 위축으로 인한 대근육·소근육 발달 기회 감소’(76.0%), ‘과도한 실내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짜증, 공격적 행동 빈도 증가’(60.9%), ‘마스크 사용으로 인한 언어발달 지연’(52.7%) 등이 꼽혔다.

이에 따라 어린이집 원장, 교사 및 학부모들은 정부로부터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원장 및 교사들은 ‘교직원의 심리·정서적 건강 안정을 위한 지원 대책 마련’(69.3%)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았다. ‘코로나 단계 격상과 상관없는 안정적인 기관운영 지원 대책 마련’(64.3%), ‘아동의 자유로운 바깥 놀이시간 확보를 위한 지원 방안 마련’(41.7%) 등의 요구가 뒤를 이었다.

학부모들은 ‘아동의 자유로운 바깥놀이 시간 확보를 위한 지원방안 마련’(67.4%)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돌봄 공백이 사교육 이용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 마련’(46.4%), ‘아동의 미디어 노출시간 증가를 막기 위한 가이드 및 대책 마련’(40.3%)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아동의 발달 지연 문제 해결을 위한 상담 및 치료 지원을 확대하고 부모-아동, 교사-아동 간 일상적 상호작용 매뉴얼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며 “교육부는 영유아기 아동들의 발달 지연이 누적되는 상황에 대비하여 초등 교육과정에 대한 연계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