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주식은 과대평가…'저평가 종목' 두 개만 추천" -모닝스타

입력 2021-05-24 11:35
수정 2021-05-24 11:44

"워런 버핏의 포트폴리오내 주식들은 대부분 주가가 과대평가되어 있다. 저평가됐다고 보는 주식은 두 가지다."

미 펀드평가사 모닝스타가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보유주식들이 대부분 기업가치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마존, 바이오젠 등 두 가지 주식은 저평가되어 있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17일 공시한 1분기 지분보유 보고서(13F)에 따르면 버크셔는 영국 보험사 에이온(Aon)을 새로 매수하기 시작했으며 미국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거, 통신사 버라이즌, 기업서비스업체인 마시앤드맥레넌, 소매업체 리스토레이션 하드웨어의 주식은 추가 매수했다. 반면 미국 은행인 웰스파고, 싱크로니 파이낸셜, 태양광업체인 선코에너지 지분은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모닝스타는 지난 20일 '버핏 주식 중 사야할 두 가지'라는 보고서에서 신규 편입한 주식을 포함해 버핏 포트폴리오의 대부분 주식은 상당히 과대 평가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아마존과 바이오젠 두가지 주식은 회사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으며, 버크셔도 지난 분기에 지분을 팔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닝스타는 아마존의 공정가치를 4200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한 1085억 달러의 매출과 영업이익률 8.2%(전년동기 5.3%)를 발표한 뒤 기존 4000달러에서 상향 조정했다. 모닝스타의 댄 로마노프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분기에도 인상적 결과를 이어갔다. 2분기 실적 전망도 월가의 컨선세스보다 나은 편이다. 아마존은 단기적으로는 코로나 대유행에 따른 전자상거래 급증의 수혜를 입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도 소매판매의 전자상거래로의 전환에서 혜택을 얻고 있다. 로마노프 애널리스트는 "경제 봉쇄가 끝나도 아마존은 성장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관련 비용이 올해 점차 감소하면서 마진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닝스타는 바이오젠의 공정가치를 주당 350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20일 종가 283.19달러에 비해 20% 이상 높다. 모닝스타의 캐런 앤더슨 제약담당 애널리스트는 "바이오젠은 대표작인 '텍피데라(Tecfidera)'와 제네릭 의약품 간 경쟁 심화로 역풍을 맞고 있지만 1분기 실적은 우리의 기대에 부합했다"고 밝혔다. 또 신경퇴행성질환 치료제, 우울증 등 유망한 파이프라인의 안정성을 감안할 때 이 회사는 넓은 해자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개발중인 알츠하이머 치료 약물 '아두카누맙(Aducanumab)'에 대한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결정이 오는 6월7일로 다가온 데 대해, FDA 결정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주가 변동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FDA는 지난 3월, 추가 평가를 위해 승인을 3개월 연기했다. 앤더슨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2024년 40% 확률로 승인될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