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지난 주말 미국의 대형 기술주들이 하락한 영향으로 24일 장 초반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주로 분류되는 업종은 하락하는 반면, 철강주를 제외하면 민감주로 분류되는 업종은 대체로 상승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 기간 동안 양국 사이의 미사일지침이 종료된 영향으로 방산주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9.55포인트(0.30%) 내린 3146.87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는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 대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암호화폐 급락 등의 여파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고, 주간 기준으로는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10% 오른 3159.57로 시작한 뒤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횡보하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는 혼조세를 보였다. 장 초반 양호한 경제지표가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수혜 업종을 비롯한 경기민감주는 상승하면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3.69포인트(0.36%) 상승한 3만4207.84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은 암호화폐 급락의 영향을 받아 대형 기술주 중심의 하락세가 나타난 탓에 전장 대비 64.75포인트(0.48%) 하락한 1만2470.99로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금융주와 산업재 등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에서는) 빠른 순환매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 증시 분위기가 여전히 악재에 민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악재 속에 가려진 호재성 재료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 20일까지 한국 수출은 전년 동 기간 대비 53% 증가했다”며 “국내 증시의 현재 지수대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 중후반으로 연초 이후 같은 지수대에서의 PER 13~15배에 비해 부담이 크지 않은 구간에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의 하단을 지지해줄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혼조세다. 전기가스업, 기계, 통신업, 은행 등은 오르지만, 비금속광물, 화학, 철강·금속 등은 내리고 있다.
매매주체 별로는 개인이 1652억원 어치를 사는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299억원 어치와 368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578억원 매도 우위다.
한미정당회담에서 양국 사이의 ‘미사일 지침’ 종료가 결정되자 방산주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현재 한화우(29.50%), LIG넥스원(10.13%), 한국항공우주(5.08%)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백신 협력이 확정된 삼성바이오로직스(0.35%)와 SK바이오사이언스(1.55%)도 오름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1.31포인트(1.17%) 하락한 954.32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에서도 개인만 354억원 어치 주식을 사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9억원 어치와 84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만 오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넥신, 씨젠, SK머티리얼즈, 솔브레인 등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