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상장사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연 평균 1.0%씩 감소하고 있는 반면 1인당 인건비는 연 평균 2.4%씩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4일 2016~2020년 30대 그룹 상장사의 재무실적·인건비 분석 결과를 발표, 이같이 밝혔다.
분석 대상 기업의 작년 전체 매출액은 838조5000억원으로 2016년(154곳, 773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연평균 2.0% 증가했고 작년 영업이익은 52조6000억원으로 2016년(52조5000억원) 대비 연평균 0.1% 증가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연평균 1.1% 감소했다.
이 기간 전체 종업원수는 80만9000명에서 84만4000명으로 연평균 1.1% 늘었고 인건비는 59조1000억원에서 67조7000억원으로 매년 3.5%씩 늘어났다.
재무 실적을 총 종업원 수로 나눈 결과 작년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9억9382만원, 1인당 인건비는 8026만원, 1인당 영업이익은 6235만원이었다. 이를 2016년과 비교하면 1인당 매출액은 3720만원 늘어나 연평균 1.0% 증가했다. 반면 1인당 영업이익은 255만원 줄어 연평균 1.0% 감소했고 1인당 인건비는 719만원 올라 연평균 2.4%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30대그룹의 지난해 1인당 영업이익은 3905만원으로, 2016년에 비해 1263만원(연평균 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30대 그룹 상장사의 1인당 인건비는 2020년 7361만원으로, 2016년 대비 109.1% 수준으로 높아졌다. 하지만 1인당 매출액은 2020년 9억988만원으로, 2016년 대비 101.3% 수준에 그쳤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30대 그룹 상장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4년 전보다도 다소 하락했는데 인건비는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추 실장은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가 보편적인데 비해 한국은 수년간 임금체계 개편 논의가 이루어져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기업 10곳 중 6곳은 근속연수에 따라 매년 임금이 오르는 호봉급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직무·성과에 연계한 임금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