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정상회담 반응 없는 북한

입력 2021-05-23 18:05
수정 2021-05-24 01:09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화를 촉구하는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데 대해 북측은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주말에 발간된 북한 노동당 기관지는 지난 2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침묵한 채, 원자재 자급자족과 과학기술 성과 등을 강조하는 내치(內治) 위주의 내용만 다뤘다. 미국의 새 대북정책에 대한 북한의 분석이 진행 중일 것으로 추정된다.

노동신문은 23일 1면 ‘실제적인 과학기술 성과로 올해 진군을 강력히 견인하자’는 제목의 논설에서 “과학기술의 실제적인 발전을 이룩하는 것은 자체의 힘으로 자립적 토대를 보다 굳건히 다지고 인민경제 전반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본열쇠”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현존 경제토대를 공고히 하고 인민경제 각 부문 앞에 나선 생산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유일한 출로는 과학기술을 확고히 틀어쥐는 데 있다”며 “과학기술에 의해서만 철강재와 화학제품, 자재, 원료 문제와 같이 현 시기 나서는 초미의 과제들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원료, 자재, 설비의 국산화, 재자원화를 실현하고 인민 소비품 생산량을 최대로 늘리기 위한 투쟁도, 농업생산을 늘려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인민생활에 필요한 살림집 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사업도 과학기술을 틀어쥐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경공업 발전의 생명선’이란 제목의 기사에서도 “경공업 부문에서 항시적으로 요구되는 많은 원료와 자재를 수입에 의거한다면 제품 생산에서 생기는 파동을 면할 수 없고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