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지진희, 김현주 사이에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9회에서 살인 누명을 쓴 한정현(지진희 분)의 아찔하고 다이내믹한 행보가 그려졌다. 여기에 남편 한정현과 고윤주(한고은 분)의 포옹을 목격한 최연수(김현주 분)의 혼란은 파국을 예고했다.
이날 한정현은 박두식(임형국 분)을 죽이고 달아난 의문의 남자를 뒤쫓았다. 하지만 그를 놓쳐버린 한정현이 되려 살해 용의자로 몰리며 예기치 못한 위기에 직면했다. 한정현은 자신의 신분을 ‘이석규’라고 밝히고 연행 직전 필사적으로 도주했다. 그는 진범의 차량에 던져둔 스마트워치가 가리키는 위치를 따라 움직였다. 어느 허름한 민박집에 다다른 그는 여관 앞에서 스친 남자와 다시 마주쳤다. 한정현은 그와 혈투를 벌였고, 도영걸(정만식 분) 무리까지 가세했다. 한정현을 살인자로 만들어 최연수까지 끌어내리려던 이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가 한정현이 아닌 ‘이석규’로 잡히는 것은 자신들에게도 불리했기 때문. 한정현은 기지를 발휘해 수사망을 빠져나가며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한정현이 홀로 분투하는 사이, 가족들은 연락도 닿지 않는 그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한정현이 다녀온다던 요양병원에 전화를 건 아들 승구(유선호 분)는 할아버지 이만호(박근형 분)의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딸 승미(이재인 분)는 “요즘 아빠 좀 이상하지 않았어?”라며 불안함을 내비쳤다. 최연수 역시 복잡한 마음으로 기다리기는 마찬가지. 한편으론 자신이 남편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한정현은 하룻밤하고도 반나절이 지나 귀가했다. 아들 승구가 자신의 거짓말을 알아챘다는 사실에도, 또 다른 거짓말로 둘러대야만 하는 한정현의 현실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공수처는 곽문흠(송영규 분) 지검장을 긴급체포했다. 청와대 비서실장 김명재(정인기 분)의 뇌물 비리에 관한 증거품 모두를 강탈하며 수사를 방해한 혐의였다. 그는 48시간의 ‘버티기’ 작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싸움을 걸어오면 싸워주죠”라는 선전포고처럼 최연수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곽문흠의 침묵에 최연수는 과거 ‘원복동’ 경사의 재판 기록을 꺼내 들었다. 당시 검찰이 요구한 증거 제출을 거부한 혐의로 실형을 받았던 판례를 적용하겠다며 마지막으로 경고했다. 이는 바로 곽문흠이 담당했던 사건이었다. 제풀에 무너질 위기에 곽문흠은 모든 증거품을 반환했고, 검찰과의 싸움에선 공수처가 승기를 쥐게 됐다.
이로써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한정현, 최연수에게 폭풍우가 몰려오고 있었다. 최연수가 한정현이 고윤주와 포옹을 나누는 모습을 목격한 것. 고윤주는 여느 때와 달랐다. 한정현에게 “행복해? 자기도 다 털어놓고 자유로워져, 나처럼”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데 이어, 그에 대한 뒤늦은 후회와 미련을 드러냈다. 이에 한정현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안타까운 심정으로 더는 밀어내지 못했다. 이를 바라보는 최연수의 충격 어린 눈빛은 파란을 예고했다. 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최연수는 수상한 행보를 보이는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한정현은 아내의 믿음마저 저버릴 상황과 함께 그토록 숨기고 싶었던 과거가 탄로 날 위기에 놓였다. 과연 두 사람의 운명이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지, 이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9회 시청률은 전국 3.8%, 수도권 4.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언더커버’ 10회는 오늘(22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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